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마음 속 한켠에 전구 하나 켜놓고 그 밝아오는 영역만큼 딱 그 만큼만 사랑하는 것.
그 전구 하나가 깨질거란 생각도 뜨거웠던 필라멘트가 식을거란 생각 또한 해본 적이 없었건만 끝내 빛은 사라졌다.
사라져버린 빛을 칠흑으로 모두 채우고서야 그제서야 발견했다. 고작 전구 하나에 익숙해져 태초의 어둠이 두려워진 내 자신을.
-왜 필라멘트가 가느다랬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을까 소정아. 헤어지자고 한 후로 두고두고 이불킥할까봐 자존심에 단 한번도 연락안했던 내가. 너가 가끔 보던 커뮤니티에 글 남겨본다. 인정할게 쿨하지도못하고 찌질한거 무엇보다 포장된 나보다 진실된 나를 보여줬어야했는데 그러지못했어. 그리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연락하지않을거야. 어짜피 지나갈 글이라고 생각하고 쓰는 글이니 이만 줄일게 심중에 남아있는 말들 해봤자 너한테는 궤변이니깐 . 너를 위한 글이아니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글이니 혹시 봤더라도 모른척 지나가라. 여지껏 너가 그러한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