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18살 남자애입니다
동생네 학교가 공학이긴 한데 남녀분반이었어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합반으로 반을 구성한다고 하더라구요
어제 2학년 과목 책을 받으러 학교에 가서 같은 반 애들이 누구인지 싹 다 보고 온 것 같은데
오늘 가족들이랑 외식하고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학교 친구들 얘기를 하더니 하는 말이
같은 반 되기 싫었던 애가 있는데 걔도 같은 반이야 이러더라구요
엄마가 누구? 남자? 이러니까 여자래요
동생 1학년 때는 남녀분반이었으니까 여자애랑 친해질 일도 없을 뿐더러 남녀분반임에도 불구하고 여사친들 많을 성격도 못 되는 애인데
그래도 싫은 여자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묻지 않은 걸 술술 얘기하는데 들어보니까 가관이네요
그 여자애가 키가 180정도 되고 덩치도 왠만한 남자애들보다 크다 성격은 조용하고 한 마디도 해 본 적은 없다..
이게 곧 있으면 민증 나올 애가 할 말입니까..
한 마디 말도 안 해본 여자애를 단순히 외모만으로 같은 반 되기 싫다고 얘기하는게..
물론 첫인상 중요하고 첫인상의 대부분이 외모로 결정되는 것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한 마디도 나눠보지도 않고 키 크고 덩치 있으니까 싫다 이게 제 동생 입에서 나온 말이냐구요
제가 너 그러는 거 아니라고 하니까 장난이었는데 왜 심각하게 받아들이냐고 하더라구요
저게 어딜 봐서 장난입니까.. 아니 설사 장난으로 하는 얘기였다고 해도 저런 얘기 장난으로 하면 안 되는거죠
집에 오는 내내 한 마디도 안 하고 동생은 제가 뭐라고 한 것 때문에 나름대로 화가 났나봅니다
지금까지 동생이 솔직히 내세울 건 없어도 그냥 반에서 평범했던 남자애였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 동생 쓰레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