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측에서 전채공개로 돌려놓은 해명, 피드백 자료들을 요새 정독하는 중인데요. 설득력이 빈약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나름 논리적인 부분도 있고, 그러다가도 이미 논파된 해명을 다시 들먹이는(예를 들면 정리만화) 답답한 모습도 보이네요. 그렇다고 오유를 돌아보면 또 항상 옳기만 한 것은 아니였어요. 섣부른 판단이나 선입견이 여시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그로인해 여시측에 사과를 요구 당하는 상황도 생겼으니까요. 사실 오유의 바보님과 여시측 운영진 외에 누구도 대표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양측 모두 불리한 부분에서 '일부의 일탈'이라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렇다보니 더이상의 설전이나 사과는 이미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어느 한쪽이 사과하고 넘어갈 단계는 지난듯 싶어요. 일이 너무 커졌죠. 스르륵 폭파와 여시 내부의 불법행위는 공권력에 맞기고, 이제 여시 차단이든 다른 방법이든 이 소모전을 끝낼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와는 별개로 오유와 여시의 대외 이미지 추이에도 대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여시측의 대응은 분명 답답한 부분이 많고 개인적으로 화가 나는 반응도 있었어요. 그리고 오유도 커뮤니티 간의 싸움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지요. 문제는 이를 표현하고 홍보하는 방법에서 여시측이 더 세련됐다는 것입니다. 각종 커뮤니티는 대부분 여시에 부정적인 식견을 가지게 됐고, 또한 여시의 맹점을 공들여 파악했기 때문에 여시측의 표현과 홍보가 우습게 보이거나, 부실한 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와 거리가 멀거나 사태를 세심하게 파악하지 못한 분들이 봤을 때는 어떨까요. 여시측은 주장을 깔끔하게 만화로 정리하고 주작이라는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공지를 내고 댓글로는 은근 오유를 내리깎거나 비웃는 조롱이 가득합니다. '정의'로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거죠. 오유는 어떻습니까? 의혹 제기와 비난, 법적처벌에 대한 기대감은 보이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입장표명, 정리반박글 등은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유저 개인의 글은 사이트의 특성상 뒷페이지로 계속해서 밀려나가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공지사항에도 바보님이 아직 분석중이시기 때문에 확실한 선언이나 주장이 없어요. 오유가 영화 '공공의 적'의 강철중처럼 후줄근한 차림이라면, 여시는 깔끔하게 정장 입고 선량한 사업가로 분한 악당으로 비춰진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영화를 몰입하여 끝까지 보지 않는 이상, 악당을 악당으로 여기지 않겠죠.
걱정스럽습니다. 이대로 어느 한쪽의 완벽한 승리 없이 차단 등의 결말이 내려지면, 그 뒤로는 적극적인 대외 홍보가 사이트의 이미지를 결정할텐데 오유는 아직 그 부분이 미흡한 것 같아요. 구조적 취약점 개선과 확증적이면서도 깔끔한 입장표명이 필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