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원룸이 신축이고 방제를 잘 해서 해충이 없습니다.
근데 한 달 전 쯤 밤에 잘 때 "부웅~ 파스락 파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깼던 적이 있습니다.
밤에 날아다니는 제범 큰 날벌레라면 사실 뻔하긴 한데 그렇다고 녀석을 죽이진 않았습니다.
... 왜냐하면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았거든요.
어찌됐건 몇 일을 밤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살다가 언제부턴가 그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됐고
자연스럽게 잊혀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사를 했어요.
이삿짐을 치우다가 옷장 아래에서 죽어서 뒤집어진 바퀴가 나왔습니다.
녀석은 밖으로 탈출한게 아니라 굶어서 죽은것이었습니다.
... 미안하다.
내가 청소를 잘 안하는 편이라 집에서 뭔가 먹는게 있었다면 네가 먹을것도 제법 있었을텐데
나에게 이 원룸은 그냥 잠만 잤던 장소였던 모양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