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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ㅋㅋㅋㅋ 교회를 가다가 안갔는데요.
게시물ID : gomin_10115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Fha
추천 : 1
조회수 : 20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2/24 00:29:17
작년에 수능치고 올해 스무살 되는 남자닝겐입니다
제 절친이 교회를 다니는데 어찌저찌 해서 따라가게 되었는데요.. 12월 중순쯤인가 그래요. 처음간 날이
전에도 타 교회는 다녔지만 거의 눈도장만 찍고 안간 편이었는데 .. 근래에 너무 시간이 안가서 따라갔습니다.





근데 ㅋㅋㅋ 이게 어쩌다 12월31일날 교회여자애 하나가 저희집에서 잤습니다. 저희 누나는 유학, 어머니 아버지는 타지에 가 계신 그야말로 최고의 날이었죠. 저혼자 해피타임을 보내기에 쓸쓸하고도 충분한 날이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네요. 

당시 하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친구들과 만나 다함께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때 절친은 가족과 함께 있었고, 저는 또 다른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있었죠. 그런데 그 날 이 여자쪽에서 저번에 있던 카페로 오라는 식의 얘기를 하더군요. 선약 있으면 어쩔 수 없고~ 뭐 안와도 된다 근데 난 여기 계속 있을꺼다~ 라는 둥의 지금 생각하면 열받을 만큼 저를 도발하는 듯한 말투에 결국 저는 여자쪽과 만나서 양해를 구하고 친구들에게 소개를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사전에 이 여자쪽에게 양해를 구하고 난 후 친구들에게도 의견을 물어 본 후 다같이 만나게 됬어요. 상황은 남자 넷에 여자 하나.. 그렇게 저희 친구들과 저의 병신력을 뽐내며 그리고 저와 여자를 엮어주려는 친구들의 행동과 함께 새해 첫 오전을 종소리와 함께 맞이했어요. 그런 와중에 저는 부모님이 걱정을 하지 않는지 연락은 안오시는지에 대해 계속 물어보았으나 연락이 안온다. 이제 스무살인데 한번쯤은 이라며 그대로 노래방을 간 후 저희집까지 따라왔습니다. 애초에 이날 제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치맥파티를 열 생각이었는데 어이없게 이 여자가 끼어버린 거죠. 저희는 음담패설을 제외한 모든 우리들의 끈끈한 병신력을 선보였습니다. 이래저래 결국 여자는 한모금만 마시고, 제 수면양말과 수면바지, 그리고 후드를 입은 채로 가장 넓고 푹신푹신한 어머님방에 들어가 먼저 누웠습니다. 그대로 저는 상을 정리하면서 친구들의 잠자리를 확인하면서 보일러도 틀고, 누우려고 했는데, 베개가 모지라더군요. 그래서 가지러 들어간 그 순간에 여자 왈

그리고 그 여자애는 제가 1월중순에 니 불편하다 등의 이유로 차갑게 내팽게쳤습니다.
그 후로 저는 교회를 안갔습니다. 이유라면 이 여자애가 전혀 탐탁치 않으면서 정도 떨어졌고, 더불어 교회수련회에서 3박 4일간 신앙심이 없는 제게 있어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장면과 사상들을 접하고는 전혀 발이 안떨어지는 점이 컸습니다. 또 다른 이유라면 제가 일요일엔 푹자는 습관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잠이 안와'
그리고 저는 코웃음을 치면서 말동무라도 해줄까? 라고 했더니 망설임없이 끄덕끄덕합니다. 첫잔은 원샷! 이라는 친구들의 말에 휘말린 저는 술기운이 오른 상태였고, 별생각없이 그녀가 누운 자리 옆에 눕지도 못하고, 이불을 같이 덮지도 못한 채로 양반다리로 앉았습니다. 춥더군요. 그대로 헤롱헤롱한 저는 여자사람이 옆에 누워있다. 그것도 단 둘이. 라는 긴장감도 느끼지 못한 상태. 혀는 유순하게 굴러가지 못하고, 취기가 없고 똘망똘망한 여자쪽은 어색함을 느꼈겠죠. 그대로 제게 던진 말이 가관입니다.
'토닥토닥 해줘'
맞아요. 이건 미친년이에요. 전 알 수 있습니다.
그날의 전 술이 올랐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그녀의 곁에.. 누워서!!!! 한쪽팔로 머리를 받친 상태로 반대쪽 팔로 그녀를 감싸 그녀의 등을 저의 손바닥으로 박자감 있게 두드리는 순간 저는 '아 시발 잠깐만?' 하고 정신이 번쩍합니다. 
바깥은 컴퓨터, 열풍기 그리고 식탁, 제 친구 중 한놈이 음주롤을 하고 있었고, 다른 둘은 그걸 구경하는 상황이죠. 그 얇은 문 넘어로 저희는 어둡고 조금은 큰 방에 단둘이 누워있었어요. 들리는건 서로의 숨소리, 토닥토닥 하는 소리, 그리고 수직상승하는 제 박동수가 들려왔어요.


이 여자애와 함꼐 있으면 제가 한마리의 물고기가 된 느낌..이었고
제가 썸을 탄다고 느꼈을때 제가 친구이상의 관계에 대해서 말을 할때마다 응? 혹은 어? 이런식으로 모른척했습니다.
제 절친도 말하길 제법 여우라고.. 이 절친이 이 여자애에게 관심이 있었구요.. 어장인걸 알면서도 마음이 있다 라는 식으로 제게 말을 했고 제가 이 여자와 있었던 일을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2월 초에 여자의 고백으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제 절친과 이 여자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절친은 명문대로 입학하게 된 수재에요. Y대. 그것때문에 이 여자가 대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주말에 불러내더니 카페에서 긴 잡담 끝에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어이가 없는 한편 이 친구가 조금은 걱정됬습니다.



저는 그대로.. 토닥토닥을 했습니다. 제 아랫도리는 반응했습니다. 전 고자가 아니었던 겁니다. 그녀와 저 사이에는 극세사 이불 한장이 있었구요. 하.. 그날따라 그 이불은 너무나도 얇았습니다. 행여라도 그녀가 느낄까. 하는 생각에 허리를 뒤로 조금 뺐습니다. 제가 누운지 3분정도? 된 상황일 겁니다. 그렇게 술이 깬 상태로 저는 물었죠. '%^&@아 자니?' '@#%^아 자니?' 하고 속삭였습니다. 별 말이 없었어요. 그대로 저는 무언가 죄책감에 휘말렸어요. 그때의 느낌은 초등학생 시절 친구에게 빌린 지우개가 제 필통안에 있을 떄 느낀 엄청난 죄책감의 무게의 두배정도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죄책감과 이불을 덮지 못한 제 몸은 갈등했습니다. 일단 이불이라도 덮지 그러냐 라는 생각과, 나가서 잠이나 자자 라는 생각이 겹쳤어요. 최고의 선택은 그대로 자는 척 이불을 덮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히히히


근데 걱정은 다름없이 ㅋㅋ 요 며칠전에 헤어졌답니다. 성격이 지랄맞다고 친구가 불평을 하네요.
헤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여자쪽에서 공개연애를 꺼려했다고 합니다. 명불허전 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근데 전 그러지 않았어요. 물어도 대답없는 그녀를 꺠우진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역시 자는척을 하고 있는 중이었던-_-) 여자쪽에서 몸을 뒤척이듯 저에게 몸을 밀착했습니다.
저는 깜짞 놀랐어요. 존나씨빨깜짞놀랐어요. 그래서 '토닥토닥' 조금 더 하다가 방을 나왔습니다. 그날의 전 감성과 욕구를 이성이 통제했습니다. 그야말로 고자였습니다. 예 저는 나 착하고 순진하다라고 제 이성에 대해 칭찬하려는 생머저리 고자병신찌질이 2014년 새해 첫 고자 라는 소리를 그 친구들에게 들었습니다.
맞아요. 저 그런 남자 맞습니다. 순진해터진 저는 남녀공학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도 어장에 두번 당한 이후로 저는 연애도 전에 고백도 생각조차 못할 만큼 이미지낙인이 찍혔죠. 여자사람의 네트워크란 무섭더라구요. 왜곡이든 전파속도든.
한편 제 절친에겐 일이 있은 지 열흘정도가 지난 후에 말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쉽게 말하기는 힘든 얘기였죠. 되려 친구는 잘했다고 해줬습니다. 그 순간에 잘못 건드렸다면 고소당하고 가족이, 동창이, 대학동기가 알고 그대로 인생쫑 이라는 최악의 얘기를 해주더군요. 그게 아니더라도 이성적으로 잘 대처했다고 해준 것이 정말 기운이 됬습니다.

근데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한편 제게는 다른 여자사람도 꼬이려고 했어요. 이 여자사람까지 합해 저희 넷은 전부 동갑이에요.
제가 교회를 안가겠다는 생각이 올라오는 1월 중순, 그 이전부터 쭉 틈틈히 이 다른 여자사람쪽에서 연락이 옵니다. 사실 그 전부터 모태솔로인 제게는 황홀하기 그지없을 만큼 여자사람과 연락이 잦은 것에 대해 만족했습니다. 이쪽과 방금 여우와의 차이는 적극적인 차이로.. 저도 사실 이쪽에 관심이 있었으나 적극적인 정도에 너무나 초보인 제가 휘둘려버렸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벌써 몇달이 지난 지금, 방금 막 이 여자쪽에서 카톡이 왔습니다. 물론 순진한 여자 쪽이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감하네요. 교회사람들쪽에게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나, 뜬금없이 연락을 끊은 미안한 감정, 그 여우를 마주칠때 느끼는 복잡하고 분노스러운 감정들이 교차하네요.





그리고 그 후 얘기는.. 이렇게 숨긴 이야기를 뺀 채로 순서대로 읽으신 대로 입니다. 그녀는 제 생각보다도 고수였고, 생각보다 거리를 안좁혔고, 생각보다도 더 여우였으니까요.






그냥 겉치레로 잘지내냐고 보내는 카톡일지.. 아니면 진심으로 제게 마음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교회 형 누나들도 얼굴보기 힘들다니 밥한끼 먹자니 하는 형식적인 연락으로 느껴지는 카톡이 오네요. 수련회 이후의 저는 제 마음을 모르겠네요. 어떻게 하는 편이 좋을지 조언을 구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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