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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너무 힘드네요.
게시물ID : gomin_1433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삭제향
추천 : 1
조회수 : 928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18 15: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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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공계 실험실에 있습니다. 현재 1학기생이고, 여학생이며 작년 11월부터 랩생활을 했어요.  
학부보다 아주 조금 더 높히고 싶어서 타학교로 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이 랩 자체가 신생랩이어서 아직 선배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타대에서 원생을 많이 받아서 진골 성골에 대한 걱정은 없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번에 저랑 같이 입학한 박사과정(3n초반. 여. 지방타대출신)이 저를 엄청 고깝게 봤는지 괴롭힘을 장난아니게 당했습니다. 


우리랩 구성원이 온리 여자들인데, 사실 의도치 않게 그렇게 구성이 된거여서 교수님도 걱정이 많으신 상황입니다. 

두명이나 이미 중간에 나가버린 전적도 있는 랩이고. 

분위기 보니까. 
원생끼리 뒤돌아서면 욕하고, 다른랩실 이야기 수근수근하고, 교수님 욕까지 서슴없이 하는 분위기여서 저도 이런저런 걱정이  좀 있었지만, 조용히  묻어가면 되겠지 했는데...
박사과정은 제가 처음 들어왔을때부터 절 싫어했어요. 이유없이. 저는 아직도 이유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학부때 친근했던 교수님과 술한잔 하면서 나온 말로는 그 박사가 저를 싫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시며,

힘들게 지방에서 학부 석사 박사 학교 세번이나 바꿔가면서 설중위권에 겨우 박사하러 올라온사람이 표적으로 잡기에 제가 딱 고까워보일거라고..

특히나 중위권대학원이 그런현상이 심한데 이학교로 진학했을 때부터 기쎈아이들한테 견제당할까봐 원래 걱정이 좀 되셨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저런이유였다면 제가 그냥 괴롭힘을 당해도 당연하려니 이해해야했던 부분이었을까요?


아무튼 박사랑 있었던 일을 간추리자면..

옷에 뭐 붙어있길래 제가 먼지같은거 떼어주는 모습을 보더니 저보고 남자들한테 오해사기 딱좋은 행동이라고 혼내질 않나. ㅎㅎ
지각도 안했는데, 지각했다고 퇴근하려고 하는 절 붙잡고 난리를 치고 허 참! 이러고 가버리질 않나.. 
과자 나눠먹을때도 저만 쏙 빼놓고 다른 원생들한테만 나눠주더라고요... 

저는 이것저것 가져와도 다같이 나눠먹으려고 하고 잡일도 최대한 제가 하고 노력했는데 도대체 뭐가 그리 아니꼬왔는지.
그리고 존댓말도 꼬박꼬박했는데, 제가 존댓말을 제대로 안썼다고 지적하더이다..

솔직히 저 아무리 n년씩 알고 엄청 친하고 상대방이 말 놓으라고 해도 언니 오빠들한테는 절대로 안놓고 존댓말 사용합니다... 
그래서 존댓말 지적은 정말 할말이 없어요. 혹시 제가 혼잣말 하는 거 가지고 저러나 싶어서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제 혼잣말이 반말로 들려서 기분 나쁘다며..

그리고 전에는 무슨 실험 용액같은게 있는데 그걸 제가 훔쳤다는 식으로 도둑취급했습니다.

그건 다른 박사언니 따르는 석사언니가.. 근데 알고보니 박사가 쓰고 있었고 ㅎ. 


그리고 저보고 실험도 못하고 짜증난다고 하더이다.. 제 실험 그냥 어중간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비슷한계열 타과로 진학을 한거라

교수님도 천천히 논문보고 처음부터 공부하자고 했는데 실험가지고 뭐라고 하니까 당황.. 
.. 정말 풀자면 많지만, 그냥 저를 부둥부둥 해주는 동기하고 이야기하며 풀고 견디며지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건은 이사날 터졌어요. 저희랩이 이사를 1주일간 했는데, 솔직히 나는 그때 정말 잘하는 모습 보이고 싶었고 열심히했숩니다. 

게으름 안피우고 박사과정 하고도 가까워지고 싶었고, 교수님보다도 랩사람들이랑 더 정다워지고 싶었고.


그런데 이사 막바지쯤 교수님께서 고생한다구 야식을 시켜주셨는데, 짜장 두개 탕수육 하나였어요.
긴테이블에 오른쪽엔 석사 선배 두명이 않아서 짜장하나를 그리고 우리쪽엔 저랑 그박사랑 학부생 이렇게 셋이  짜장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젓가락이 하나 모자라길래 학부생 시키기 싫어서 제가 가지러 다녀왔는데, 자리에 앉으니까 친구한테 카톡이 왔더라고요
그당시에 제가 자취방에서 계약날보다 빨리 쫓기듯 나와서 지금학교 근처 친구 집에 살고 있었는데 언제 오냐 왜이리 늦냐 이런내용이었어요. 
그래서 곧끝난다고 답을 하고 젓가락을 뜯는데 박사가 야 넌 짜장면 비비라니까 핸드폰질이나 하냐? 죽고싶어? 
이러는겁니다 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저는 자장면 비비라는 말도 못들었고 우리테이블에 학부생도 있고 자기도 있었고 
저는  뻔히 젓가락 가질러 다른 방에 갔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너무 화났는데 그냥 참고 비볐어요. 뭐 어쩌겠어요. 
그날은 그냥 화나도 삭히고 동기에게 말하고 넘겼는데 ..

다음날도 비슷한 일이있어서, 그냥 소리지르고 싸웠습니다. 근데 너무 화나고 눈물이나서 속시원하게 말도 다 못했어요.

그리고 더이상은 못견디겠다는 생각과 함께 랩을 나가야겠다는 마음에 교수님께 그냥 랩을 나가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박사와 잘 맞지 않는것 같고 이러저러한 일을 당해서 나는 이랩이 좋지만 견딜 수가 없다. 
라고 말씀드린게... 입학 전날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그동안의 서러움 고생이 눈앞을 스쳐지나가는데.....ㅎ


그런데 교수님께서 그만두기 너무 아깝다고 실험하던거 그대로 들고가서 학연으로 연구소로 옮겨서 하는것은 어떠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현재 소속은 학교지만, 연구소에서 학연생으로 있어요. 오히려 더 좋은 환경으로 오게되었고 기회도 많아졌어요. 그런데

한동안은 잘 다녔는데 
요새 무기력하고 힘들어요. 그때 그일있고 나서.도 괜한 책임감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이삿짐 나르러 나가고 
바로 다음주에 학연나가고 수업듣고 실험하고..교수님이 시키는거 거절없이 다 해내고 교수님도 좀 원망스럽네요 ㅎㅎ 

그냥 그러지 말걸 그랫나봐요. 그냥 그만두고 한학기라도 쉬고 다른데 알아볼걸 하는 후회도 들고
부모님 기대도 너무크고. 요새 정말 무기력하고 학연 연구소도 잘 안나가게돼네요. 아무도 터치도 안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힘든건 제게 그랬던 학교 원생들은 계속 만나야해요 . 
교수님께서 자꾸 컨퍼런스니 랩 행사니 뭐니에 절 참석시키려고 하셔서 너무 힘들다 . 그거 가면 왕따입니다 거의 동기 빼고는.. 
교수님이 말씀하신건지, 우리방 박사나, 박사 똘마니들이 소문을 낸것인지.. 교수님들 사이에서도 소문 다 난것 같고.. 컨퍼런스때 진짜 싸늘한 시선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ㅎㅎ.
그때의 여파가 지금 다 오는것인지. 너무 지쳐요.


솔직히 이제는 너무 무기력하고 우울해서 제가 여기서 견딜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돼요

랩실도 게으르게 나가게 되고 공부도 뒷전이고

부모님은 저보고 약하다는 소리만 하시는데. 

제 주변에 랩에서 힘든일 겪은 아이들은 부모님과 상의하고 관두고 요양하면서 지내는거 보면 너무 부러워요.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약하고 대견하지 않은 딸인건지..


그리고 새로 간 랩실은 분위기는 그나마 낫지만 한번 안좋은 일을 겪어서인지 사람 대하는게 무섭고 .

저 정말 노력했는데, 3월2일에는 옥상에서 고민도 했어요 랩생활 못하게 되면 할것도 없고, 그냥 떨어져서 죽을가 하고 ㅎㅎ...

모르겠다.


요새 정말 최악이네요.  

오늘도 학연 연구소 안나가고, 세미나 수업도 아프단 핑계로 튕기고 방에서 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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