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늘 베오베의 세월호 관련 글 보고..
게시물ID : sewol_45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쥐와닭의나라
추천 : 16
조회수 : 494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5/18 16:42:43
세월호의 사건 진행과정에 대해 조금더 관심을 가지고 주의깊게 봐왔던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비슷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전 '이 사고가 과연 고의가 아닐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더군요. 
 
 
1. 몇십년간 배를 몰고 그 안에서 살아왔던 선장과 선원들,
  세월호 내부구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죠.
 
2. 어떤 이유로 인해 배가 기울었습니다. 배는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기울어져갑니다.
  배의 구조상 일정 각도 이상 기울면 침수가 될 수밖에 없고 당연히 점점 가라앉겠죠.
 
3. 좁은 방과 복도 형태의 일반선실이야 대충 벽짚고 빠져나올수 있다 쳐도
  넓은 마루형태의 대형선실이나 휴게실같은 곳은 한번 기울면 빠져나오기가 어려울겁니다.
  기울어진 바닥이나 벽을 짚고 기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노약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4. 이미 기울어진 배가 침수되며 더 급격히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고-실제로 그렇게 되었고
  배의 내부구조상 많이 기울어진 상태에서는 제대로 외부로 빠져나올 수 없는 공간에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선장과 선원들은 알고 있을 수밖에 없죠.
 
5,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상식을 지닌 선장과 선원들이라면 당장 바다에 뛰어들지는 않더라도
 일단 선실에서 나와 외부출입구 쪽으로 모여있다가 지시가 전달되면 바로 탈출할 수 있게
 대기하라고 했어야 할텐데, 왜 안그랬을까요.
 
6. 너무 상황이 급박하고 경황이 없어서?
 1~2시간 동안 계속 대기만 했고, 그 사이에 선원들은 맥주도 나눠마셨고,
 무엇보다도 각자 자기방에 가서 선원복도 갈아입고 왔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옷 갈아입고 올 정신은 있었으면서
 기울어진 선실에서 꼼짝 못하고 있을 승객들 미리 출입문 앞에 모여있으라고 말할 정신은 없었다?
 
7. 둘라에이스호라는 큰 배가 근접해서 '우리가 구조할테니 승객들 탈출시키라'고 무전 날렸는데
 선장과 선원들은 해경만 찾으면서 묵묵부답,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가
 딱 한번 세월호에 직접 접근한 해경함정 본선에 올라타고 세월호를 탈출합니다.
 아, 그전에 해경 고무보트가 접근해서 제일 먼저 구조한 사람들도
 미리 나와서 모여있던 기관실 선원들이었죠.
 
8. 이 모든 과정들 속에서 선장과 선원들의 대응이 과연 고의가 아닐 수가 있을까요?
 아마 있을겁니다.
 세상에는 별의별 일이 다 있고,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세세한 사정들이 있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예외적인 상황이 있으니까요.
 
9.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의별 일 중에 그 별의별 일일거야' 라고 생각해야지 싶다가도
 전 이상합니다.
 이게 어떻게 고의가 아닐 수가 있지?
 어떻게 딱 한사람도 아니고 선장과 선원들 여러명이 단체로 이렇게 판단을 잘못할 수가 있는거지?
 기울어지면 선실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잖아?
 사람 몇십명도 아니고 몇백명인데, 한꺼번에 구조하기 힘들잖아?
 미리 나와있으라고 하던지, 추우면 출입문 앞에라도 모여있으라고 하면 되잖아?
 그게 아니라면 자기들 나오기 직전에라도 '이제 다들 배에서 나가세요,
 또는 출입문 쪽으로 가있으세요'  하고 방송하면 되잖아?
 몇시간 동안 멍하니 대기하고 같이 맥주도 나눠마시고, 방에 가서 쓸데없이 옷도 갈아입엇으면서
 그 많은 선원들 중 한명도 이런 생각을 못햇어?
 이게 도대체 고의가 아니라는게 가능해?
 
10. 아마 가능할겁니다.
 다만 전 이상할 뿐입니다.
 
 
 
 
전 뉴스와 공개된 정보만을 접할 수 있을 뿐 그 어떤 깊이있는 정보도 얻을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이고, 이 글은 그냥 머리속 넋두리일 뿐 어떤 주장이나 팩트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극단적인 판단착오에 의해
몇백명의 사람들이 허무하게 수장되어버린 사건이후 보여준
-해경과 정부당국의 이상할 정도로 안이하고 무성의한 구조수색 과정
-이상할 정도로 유병언에게 모든 초점이 집중되었던 모습
-세월호 실소유주가 국정원이었음을 의심케 하는 문서 발견
-세월호 진상조사를 방해하기 위한 정부여당의 끊임없는 움직임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한벌 물러서서 가만히 머리속으로 그리고 있으면
그 흐름이 뭔가 이상하긴 이상하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게 뭐가 이상한지 구체적으로 말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함부로 예측하거나 재단하지 맙시다. 누가 죽인거네~ 하고 가볍게 내뱉지 맙시다
다만 정말 이상하다는거 하나는 다들 기억해두고
눈을 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