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건이 완전이 종결되어 아주 편안하지만.
사건이 진행 될 때는 거의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닐 정도로 생활이 피폐해졌었죠.
회사 일을 하는 도중 이상하게 꼬인 것이 계기에 되어서 시작되었었는데.
사건의 발단은
1. 국가정보원의 수사 + 누군가의 제보
2. 검찰로 이관 -> 상당 기간 내사
3. 충분히 증거를 수집했다고 생각한 검찰 출동..
4. 회사및 가택 압수 수색 당함.
5. 참고인 신분 소환 -> 그날 바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뀜
6. 피의자 조사 약 8회 (1회당 평균 10시간 정도)
7. 검찰 기소 -> 서울중앙지검 첨수부
8. 재판 시작!!
9. 약 11회 공판
1) 재판 기간 동안 담당검사 2회, 공판전담 검사 2회, 판사 1번 바뀜
2) 검찰 제출 증거서류 7000여 페이지
3) 변호인측 제출 반대 자료 약 4000페이지
4) 검찰 공소장 45페이지
10. 1심 징역 2년 구형 ㅜㅜ
11. 1심 전원 무죄 선고 : 판결문 78페이지(!!)
12. 검찰 항소 > 고등법원
13. 2심 전원 무죄
14. 검찰 대법원 상고 포기해서 사건 종결
이렇게 써 놓으니 간단해 보이긴 한데 개인의 인생이 국가 공권력에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 피곤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게되요.
02-530-XXXX 전화만 받게 되도 가슴이 철렁해지죠.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저 4년간은 정말...
살짝 우울증 비슷한 증세도 왔었어요.
같이 견뎌 준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하죠.
저 기간 중간에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되서 갱긴하려는데 1년 짜리 밖에 안되더군요.
출국금지 기간 동안 해외 출장 가려면 판사/검사 허락 받고 다녀와야해요.
저 일을 가지고 책을 써도 될 만큼 에피소드가 다양하네요.
저 경험을 토대로 느낀 것이지만
법 앞에서는 말이 안통해요, 글이 통해요.
국어 정말 잘해야 합니다. 아 다르고 어 달라요. 토씨 하나까지 문제 삼을 수 있어요.
검사 질문의 요지 잘 파악 못하고 어리버리 하면 자신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요.
거짓말 하면 바로 뽀록나요. 자기들한테 이익이 되지 않은 것이면 알면서도 속아주겠지만 유리한 것이면 지옥 끝까지 물고 늘어질겁니다.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즐겁지 않았던 추억이라...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사건은 초기 국정원에서 대검으로 이첩했다가 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내려보낸 사건인데
대검을 거쳐오면 지랄 같은 점이 사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것...
그리고, 혹시나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배당되면 더 안 좋아진다는 것..
왜냐하면 그 곳에 있는 2년 이내에 적절한 성과를 내면 승진이 거의 보장되는 곳이기 때문..
아무튼 여시인지 뭔지 하는 처자들 잘 헤쳐나가길 바라지 않아요.
빛하나 없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저 멀리 방울 소리가 들리는데 그 끝은 벼랑인 느끔을 알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