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료와 값 싼 맥주 크라운 한잔 하고 집에 와서 의자에 앉았는데 공허함이 확 느껴지네요 괜히 쓸쓸해져서는 동네 알코올 샵에가서 역시나 값 싼 터키(코크넣은 위스키 캔) 여섯캔 사다가 마시고는 과거회상에 푹 취했었답니다
제 과거가 궁금 하진 않으시겠지만 조금 써 보겠습니다
저는 중학시절 소위 남 들이 말하던 양아치 였습니다 쌈 잘 하려고 권투 태권도 도장을 몇년동안 다니며 쌈 잘 하는걸로 유세를 부린 양아치입니다 삥은 물론 구타에 청소년 흡연 본드까지 해본 악종 중에 악종이 었습니다 제가 제일 심하게 했던건 반 왕따를 데리고 화장실에 가서 변기물에 머리를 감으라 했던거..... 단지 내가 제일 강하다 하는 허세였습니다 중3에서 고등학교 가기 직 전까지도 그 짓을 하다가 담임 선생님께 걸려 교무실로 끌려가게 되었죠 담임 선생님께선 아무말 없이 저를 의자에 앉게하시고는 담배한대를 길게 피셨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어찌 피하지 피할 생각만 쭉 하다 갑자기 날아 온 한 마디에 정신이 확 나가버렸습니다 "니가 삼년 내내 괴롭혀온 ㅇㅇㅇ이 어머니가 교무실에 오셨었다 그 분은 니가 걔 베스트 프렌드인줄 아셨다 항상 하교때나 등교때나 붙어다니고 장난도 서슴없이 친다고 애들 장난에 처벌 따위 바라지 않으신다더라" 자그마치 삼년 입니다 삼년을 괴롭혀 왔는데 .... 그 자리를 즉시 박차고나가 그 아이 집 대문 앞에서 큰절을 올리고 죄송합니다 한마디 하고 그대로 엎드려서 있었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뭐라 한마디씩 했지만 그대로 꼼짝도 않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날이 컴컴해지고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지고는 길이 밝아질 무렵 제가 괴롭히던 친구가 학원을 다녀오던길에 저를 보고는 겁을 내긴 커녕 친구 장난에 이럴 필욘 없다 하며 집으로 가서 쉬라 더군요 그 뒤론 겉 멋 다 버리고 욕도 싸움도 끊고 공부보단 직업 쪽을 선택해 공고를 조용히 졸업하고 한국 용접쪽에서 조금 일하다 운이 좋아 호주에서 계약 하게 되었으며 제 둘도 없는 친구가되어 버린 그 친구는 현재 청소년들을 위한 법률 상담 및 변호인이 되어 청소년들을 위해 힘 쓰고 있습니다 아마 그 친구와 친구 어머님이 아니었으면 전 인간이 아니었을 것 입니다
여러분은 술 한잔 하면 생각나는 과거가 있으신가요 특히 자신의 과오쪽으로요 묻으려고만 하는거 보단 가끔은 들쳐내서 반성도 필요 한거 같습니다 전 이만 그 친구에게 전화 하러 가보겠습니다 또 술 먹고 전화 하지 소리 듣겠지만 언제나 감사하고 미안한 친구 또 신세져서 미안하다 친구야 와이프와 딸내미들 돌봐줘서 고맙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