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문재인 비판논리의 허구성에 대해
게시물ID : sisa_593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늙은도령
추천 : 5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9 03:57:02

문재인을 비판하는 새정연의 비주류와 언론 및 전문가들의 논리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왜 이렇게 저급해졌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의 논리는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어서, 머리를 모래에 처박고 자신이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타조의 수준(새대가리)에 불과하다.



                   문재인박지원2.8전당대회1.png


이들은 보궐선거 패배의 첫 번째 이유로 공천 실패를 든다. 새누리당이 중량급 인사로 후보를 냈는데, 새정연은 중량급 인사들로 전략공천하지 않았기에 보궐선거에서 완패했다고 한다. 즉 경선이 아니라 추대를 원한 정동영과 천정배를 새정연의 후보로 전략공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문재인이 그렇게 했다면 그는 당대표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당원과 국민에게 공천권을 넘기겠다는 것)을 2달 만에 파기한 대표가 된다. 그는 공약을 파기하고 축소하기 일쑤인 박근혜와 다를 것이 없는 거짓말만 일삼는 지도자가 된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비판할 논거가 축소될 수밖에 없고, 이는 문재인과 야당 모두에게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시절 전략공천에 반발한 지역위원장이 반발한 것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공천 잡음 때문에 재보궐선거에서도 참패했었다. 문재인이 정동영과 천정배를 전략공천했다면 지역위원장으로 해당 지역구를 지키며 착실한 준비를 해온 후보들에게 해당지역구를 넘기고 후일 기약하라는 것인데, 이는 민주주의에 반할 뿐만 아니라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다.



                  20150410003702_0.jpg


문재인 대표가 보궐선거의 승산이 불리(성완종 리스트가 나오기 전)했기 때문에 승리보다는 무난한 패배를 고려했을 수도 있다는 비판은 초딩보다 못한 형편없는 분석이다. 정치의 세계에서 무난한 패배란 없다. 선거에서 지면 대표는 무조건 공격받는다. 대표 사퇴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문재인은 박근혜처럼 자신의 공약을 두 달도 안 돼 깰 수 없었던 것이다. 무난한 패배를 고려해서가 아니라, 정도에 따른 공천결과를 가지고 이겨야 새정연을 수권정당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으며, 총선에서의 승리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 승리 없는 대선 승리란 반쪽에 불과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도 버겁다. 



그의 판단이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잘못됐을 순 있어도, 무난한 패배를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재인은 보궐선거부터 시작해 총선에서도 이겨야 대선에도 도전할 수 있지, 보궐선거부터 총선까지 모두 지면 그것으로 그의 정치생명이 끝난다. 이기는 정당으로의 변화는 파격적이고 혁신적이어야 가능하지 구태를 답습하면 어림도 없다.



                       9421_72846_498.jpg


문재인은 전력을 다했지만 패했을 뿐이고, 그 책임이 당대표를 물러나야 할 정도인지는 문재인 자신과 당원 및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할 일이지, 비주류들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 참담한 패배로 끝났지만, 문재인이 선택한 방식대로 이겼어야 총선의 승리도 바라볼 수 있었다.



문재인과 새정연은 집권세력보다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내는데 실패했고, 35%를 조금 넘는 낮은 투표율을 극복할만한 능력이 부족했고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야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에게도 문제가 있으며, 그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수준이고 현주소다.



보궐선거 패배의 원인이 어디 이것뿐이랴. 박지원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래 문재인이 당권을 차지하면 분당이 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자신이 대표가 안 되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것이어서, 자신이 패하는 결과가 나오면 이것에 불복하겠다는 뜻이다.



                   mbn_20150508201147626.jpg


다시 말해 무조건 자신의 대표가 돼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논리는 여왕 박근혜와 무엇이 다른가?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문재인을 대선주자로 키워주겠다고 했는데 이건 독재자가 아니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미래의 결정을 당원과 국민이 아닌 자신이 하겠다는 것이니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다.



그는 심지어 동교동계 후보가 당의 경선에서 탈락했다고 동교동계를 앞세워 선거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나왔다. 전쟁에 나선 같은 당 후보들을 도와주지 못할망정 아예 떨어지라고 흔들어 댔다. 선거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는 동교동계의 지원결정은 늦어도 너무 늦어 있었다.



이런 해당행위를 서슴지 않는 자들을 안고 간다는 것 자체가 필패로 가는 일이어서 문재인이 박지원과 동교동바계를 품었어야 했다는 두 번째 패배 이유는 설득력이 너무나 떨어진다. 여기에 언급할 가치도 없는 김한길과 민진모, 조경태의 행태까지 더해 보라. 새정연의 완패는 필연이었다.



                  1429782072-81.jpg


세 번째 패배 이유로 거론되는 것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집권세력이 물타기(참여정부의 성완종 특별사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 문재인은 갑자기 튀어나온 돌발변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하지만 2년 전으로 돌아가 국정원 댓글녀 사건을 떠올려보라. 박근혜에게 치명적인 이 사건의 진행과정이 어떻게 됐었나? 당시에 문재인과 박근혜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가 일어난 시점이었음에도 현 집권세력이 총동원된 조작과 왜곡에 박근혜는 대역전을 이룰 수 있었다.



따라서 문재인이 제대로 된 대응을 했으면 선거에서 승리했을 것이란 분석은 국정원 댓글녀 사건에서 보듯이 경험적 근거는 정반대를 말해주고 있다. 남미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병원으로 직행한 박근혜가 선거 전날에 참여정부의 특별사면을 언급한 것까지 더하면 성완종 리스트는 야당에 불리한 것으로 뒤집혀버렸다(2부에서는 문재인의 수습책 비판의 오류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제창과 합창 논란’에 숨겨진 여권의 프레임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