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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상병 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606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흑마
추천 : 16
조회수 : 10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5/31 01:43:09

내가 상병으로 올라가던해에, 신참으로 어떤녀석 하나 들어왔다.

 

체격도 좋고, 성실해보이고...

 

그런데 이녀석 알고보니 약골이였다. 팔굽혀펴기 하나도 제데로 못하니.....

 

그래서 난 시간 날때마다 그녀석을 연습시켰다. 놀랍게도 6개월만에 녀석은 100개를 거뜬히 해 낼 정도로 달라졌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점점 정이 들어갔다.

 

어느날, 사격훈련중이였다. 그 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걔네 아버지는 환경 미화원이셨단다.

 

환갑이 넘은나이에도 정정하게 궂은일 모두 다 하셨단다.

 

그러던 어느날, 도로변을 쓸다가 차에 치이셨는데 병원에 가보니 모두 정상이라고해서 아무생각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오셨단다.

 

그런데 다음날 몸이 않좋다고 일도 안나가시고 그냥 누워계시더니 그대로 운명하셨단다.....

 

그가 상을 치르려고 서울로 올라가고 그 다음날, 우리 내무반으로 소포가 하나 배달되었다.

 

그건 바로 돌아가시기 전날 아버지가 그 애에게 보내신 것이였다.

 

1주일후.....

 

상을 다 치루고 다시 복귀한 녀석에게 난 위로의 말 몇마디 해주고 아버지로부터 온 소포를 전해주었다.

 

" 이게 뭡니까?"

 

"네 아버지께로부터 온거다. 돌아가시기 하루전에 보내셨는데 어서 풀어보도록"

 

포장을 뜯고 뚜껑을 여는순간.......

 

 

 

녀석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두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상자 하나가득 들어있는 초콜릿과 과자봉지들.....

 

 

 

 

행여나 아들이 군대에서 먹고싶은것도 못먹을까봐, 아버지께서는 푼돈을 털어서 이 많은것을 보내신 것이였다.

 

이 많은걸 사기 위해서 아버지는 얼마나 넓은 거리를, 얼마나 많이 빗자루질을 하셨을까???

잠시후... 녀석은 눈물을 훔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이 초콜릿이랑 과자들...... 저희 아버지께서 발렌타인데이인데 여자친구도 없는 제가 , 그리고 여러분들 쓸쓸할까봐 보내신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요!"

 

모든 내무반원들의 손에는 작은 초컬릿 하나랑 과자 한봉지씩 돌아갔다. 그렇게 우리가 좋아하는 초

컬릿...... 하지만 아무도 먹는사람들은 없었다. 다만 모두 눈물을 흘릴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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