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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고통이 뭔지 아나(2)
게시물ID : poop_110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살범
추천 : 3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19 17:00:41
그렇게 버스기사님은 묵묵히 질주하셨음..
이미 한계점에 부딪힌 저는 다시한번 외칠 수밖에 없었음
기사님!! 살려주세요!!  ㅋㅋ 진짜 살려달라고 했음..내가 왜그랬지..하..
그렇게 급정지 한곳은 정말 운좋게도 주유소 근처였음.
미친개처럼 주유소만을 바라보고 쩔뚝거리며 향하는 와중
뒤에서 느껴지는 학교 친구,,선배..후배..들의 그 시선..웅성거림.ㅋㅋㅋ
그딴건 이미 개나 줘버리라지 하는 상황이라 다시 맘을 굳게 먹고 주유소로 향했음
이건 신께서 고통을 주신대신 너무 미안한 나머지 화장실 근처에 내려준 선물이라 생각하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신을 달래며 주유소 화장실에 거의 도착했음.
마침 기름을 넣던 주유소 사장님인지..알바생인지.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그 분께서
왠 교복입은 고딩이 주유소엔 어쩐일인지 당장에라도 달려와 묻고싶은 눈을 하며 나를 바라보았음.
잠깐만요 여기 제 삼촌있어서 삼촌보러왔어요......
난 아직도 저말을 왜했는지 이해가 안됨. 정신이 이미 반정도 나가있어서 헛소리를 지껄인 것이 분명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면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대변보는곳이 한칸이였음....대부분 2칸이던데..왜!! 그리고 도대체 왜!!! 안에 사람이 있는데..ㅠㅜ
그거아시죠. 이제 고통의 해방이구나...~~~~ 이제 됬다!! 이런 마인드였는데 그것이 한순간에 무너질때.
나의 모든것도 무너지는 그거....
진짜 한계였음 5초 간격으로 대략 네번정도 노크를 하니 안에선 아 뭐여!!! 누군데!!
아..저분 이제 갓 들어갔구나. 라는걸 눈치채고 다른 해결법을 찾는데에 내 모든 두뇌가 풀가동되었음.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들.  세면대.  소변기,  세면대 밑에 물빠지는 배수구, 마대걸래가 담겨있는 플라스틱 통.
혹시나 싶어 세면대에 물을 틀어봤지만..물은 안나옴...
여기서 볼일을 봤다간 주유소 사장님께 멱살 잡히는건 시간문제란 생각이 들어 우선 화장실을 나왔음.
누누히 얘기하지만 이 모든 행동은 삽시간에 이루어졌으며 한계치에 부딪힌 상태라는거.
화장실 안 더럽고 희뿌연 거울에 비친 내 눈이 빨갛게 충혈된 모습은 여전히 잊혀지지가 않음
화장실을 나와 건물을 끼고 뒤로 가니 광할한 대지와 풀 기타 주유소에서 나온 여러 잡동사니들.
막 기름뭍은 쇠라던가 그런게 있고 쓰레기 등등 기냥 말그대로 땅이였음.
바지에 싸느냐 땅에 싸느냐 문제로다  당연히 땅을 선택한 본인은 그대로 바지를 내렸음
머릿속에 상쾌한 토네이도가 지나가며 이제 끝났어 수고했어.ㅠㅜ 라며 본인을 위로해주는 사이
뭔가 크게 잘못됨을 느꼇음.....
너무 급했던 나머지 바지를 내리며 분출한 것이 큰 화를 자초했던 거임.
바지 뒷부분과 팬티에 걸쳐 이미 그 무자비한 것들은 나의 바지와 팬티를 초토화 시켯고 점점 뒷 허벅지는 갈색으로 변질되어 갔음
거기에....  나참내..뭔.. 개를 거기다 키우는 건지...
너무 급해서 볼일을 볼땐 몰랐는데 정신이 돌아오고 허겁지겁하는 와중에 뒤를 돌아보니
왠 어디서 세계1차대전때 사진에서나 보이던 투견이 철조망 안에서 나를 해치려고 아주 사납게 발버둥을 치고 있었음
뒷다리 근육을 본 순간...아..저건 내가 못이기겠구나.. 라는 걸 자각했음
그 놈은 나를 물고 싶어선지 왠 이상한 놈이 자기 앞에서 영역표시를 하는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건지 모르겠지만
철조망을 뚫고 뛰쳐 나오려고 했음.
정말이지 그때의 철컹철컹 철조망 사운드와 컹컹 짖는 개소리의 믹스 효과는 이제 갓 18살이된 미성년자의 공포심을 마구마구 후벼팟음.
철조망도 약해보이고.ㅠㅜ
그렇게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바지와 팬티 뒷허벅지를 처리해도 모자랄 판인데 이건 당장 그 자리를 뜨지않으면
담날 신문에 모 고교 김모군 똥싸다 개에물려 사망 이란 기사가 날 것 같았음
엉거주춤 매우 추한자세로 개의 시야에 안보이는 광할한 대지쪽으로 기어갔음...
그렇게 계속 ..한없이 가며 정말이지..이게 뭔 짓인지. 나의 인권은 어디로 간건지 마음속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음
가방에 있던 노트를 찢어.. 대충 바지와 팬티를 수습했지만...기냥 수습일 뿐이지 누가봐도 똥싼놈이였음.
그렇게 반 나체로 대지위를 둘러보니 오호!!! 물이 졸졸 흐르는 곳이 눈에 띄었음.
뭐랄까 시냇물도 아니고 기냥 단순히 물이 고여있는 곳이였지만
그 물의 수질따윈 따질 겨를이 없었음.  몸에 바르면 만병통치약이 되는 물인냥 미친놈처럼 뒷허벅지를 닦고
팬티와 바지를 빨았음.. 다행히 바지는 얼마 안묻어있었지만 팬티는 정말이지...다시 벗어서 자세히 보니
기냥 팬티에 똥산거와 다를바가 없는 지경이였음
쿨하게 버리고 나름 신경써서 빤 바지를 입고 다시 버스를 타러 버스 승강장까지 있는 곳으로 걸어가서 버스를 기다렸음.
그렇게 저 멀리서 버스가 오고 지각걱정으로 오늘은 몇대나 맞으려나 근심하며 버스에 올라타려는데.
순간적으로 느낌이 이상했음.
평상시 등교버스에서 산적무리들에게서나 나던 냄세와 저음의 목소리 칙칙한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근처 여고생들로 가득쳐 있었음. 앉을 자리도 없이 풀상태.....
아~~이 여고는 등교시간이 우리보다 조금 느리구나~오호~~ 그렇구나..그런 생각으로 탑승했는데
뭐랄까 이른아침에 또래 여자들만 가득한 곳에 나혼자 있으려니 뭔가 굉장히 쑥스럽고..그런거임.
때마침 솔솔~~~~ 나는 그 냄새.....   그래. 나는 물빨래만 한거였음....세상에 어느 고등학생이 바지에 똥쌀 걸 대비해 슈퍼타이 들고다니는 애가 어딨겠음....
나름대로 신경써서 빨았다지만 한정된 공간안에 그 냄새는 삽시간에 온 곳으로 다 퍼졌음....
수십명의 여학생 사이   누구도 탈 거 같지 않던 승강장에서 홀로 탄 남학생... 타자마자 새롭게 나는 냄새....
누가봐도 냄세의 주범은 본인인 상황이였음....
속닥속닥 속닥속닥......와.ㅋㅋㅋ정말. 버스 유리창 사이로 뛰어내리고 싶었음...
나의 꽃다운 청춘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그런 참담한 심정으로 터미널에서 도착하자마자 뒤도안돌아보고 앞으로 갔음.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컷던 나머지 직진만 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학교방향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상한 곳으로 향하던 나를 발견하고
사람이 미치면 이렇게 되는구나 생각했음.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역시나. 빠따를 선사하시려던 수학쌤께선 매질직전에 킁킁 킁킁...야 이거 머냐. 머야 너
은행따다왓냐...ㅠㅜ  넘어져서 개똥문댔냐..라는 드립을 날리시며 나를 조롱하셨음.
화장실로 가 빨래비누로 바지를 빨며 하늘도 울고 나도 울었음.......
하... ㅋㅋㅋㅋㅋ 그렇게 막 재미는 없네여  끝입니다.
요런 급박한 상황들이 제 인생에 몇번있어서 지금은 굉장히 잘 참는편에 속하지만.
이때의 그 고통... 두번 다시 느끼긴 두렵네요.ㅎㅎ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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