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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밥을 챙겨주는게 잘못이였습니다ㅜㅜ(사진많아요;;)
게시물ID : animal_101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만콩냥
추천 : 12
조회수 : 1179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4/09/01 14:51:58
아까 글을 올렸다가 사진이 안보인다고 하셔서
방법을 몰라 부득이하게 삭제하고 다시 올려요ㅜㅜ

1.png

올 1월인가 추운 겨울날 라인까지 따라와 잠을 자던 너
따뜻해서인지 쌔근쌔근 자는 널 보며 맘이 참 짠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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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R을 알아보던 중에 니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고
넌 그렇게 겨울을 아깽이들과 지하실에서 보냈지.

그리고 따뜻한 봄이 오자 오리들처럼 새끼들을 데리고
옛 양계장 비닐하우스로 나왔어.

3.png

야생성을 잃어버릴까봐 3,4일에 한번씩 밥을 주던 나는,
작은 몸으로 넷씩이나 낳고 젖을 물리느라 뼈밖에 안남은 널 보고
매일 밥을 주기 시작한게 이제 5개월째 접어드는구나..

4.png

너도 힘들어 배고플텐데도, 새끼들이 밥그릇에 다가오면 떨어져있기때문에
니가 어느정도 밥을 먹을때까지 지켜보곤 했었어.

5.png

스크래쳐라고 하는 집냥이들이 발톱을 긁는,
길에서 사는 너희들에겐 그 낡은 스티로폼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구나.

6.png

살도 오르고, 애교도 점점 늘어만 갔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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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깽이들도 잘 자라주어서 집 앞 밭이고 주차장이고
신나게 돌아다니며 여름을 보냈지.

9.png

이렇게 순둥순둥한 널 얼마나 데리고 오고 싶던지,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해 미안하구나..

 
9.jpg

8.jpg
새끼와 장난치며 행복하게 지내는 너..
배고픔만 해결된다면 길냥이의 삶도,
특히 차가 많이 없고 산과 밭이 있는 이곳은 좋은 곳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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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사는 유부징어입니다.
36. 늦은 나이에 임신을 포기하고 있다가
일주일전에 임신 확인을 했습니다.

너무 기쁜 소식이지만,  지금 사는 아파트가 오래되어
곰팡이와 한겨울 추위로
늦어도 2년안엔 이사를 갈수도 있겠다 싶어

중성화와 밥주는 것에 대한 고민을 고양이 카페에 올렸는데..
제가 너무 마음만 앞서 어미 냥이를 곤란에 처하게 한것 같아요.

새끼가 어느정도 큰 것 같아 TNR을 문의하니
이미 예산을 다 소진해 내년 1월에 다시 문의를 달라더군요.

처음엔 불쌍해서 3,4일에 한번.
그러다 앙상하게 마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짠해서 매일매일 주던것이
어미냥이의 야생성을 잃게 한것 같습니다.

5월에, 저에게 친구이자 동생같은 13살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더 마음을 주었었는데.
카페 덧글을 읽어보니 제가 본능을 없앤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사료를 줄이고,
저 집을 치우고,
주는 시간도 바꿔서 기다리지 않게 하고,
어미냥이가 애교를 부려도 모른척 지나가야겠네요ㅜㅜ

거둘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제 친정에 두녀석,
저희집엔 입양한 유기견아이와
이제 뱃속의 아이까지..

그럴 여력이 안되니 희망고문 하지말고,
맘 아프더라도 냉정해져야 하나봐요.

아까 글을 쓸때까지는,
아이가 안정되면 신랑한테 사정사정해서
어미냥이라도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고
밥 주는 텀을 조금씩 늘려가면

혹 나중에 이사를 가더라도 괜찮을려나,
아니면 언제 이사갈지 정확히 모르니
그때까진 배부르게 해줄까 이게 고민이였는데...

하...어미냥이한테 너무 미안하네요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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