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츤데레 버스기사 아저씨 이야기.txt(욕 주의)
게시물ID : freeboard_858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들호메다인
추천 : 3
조회수 : 4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19 18:50:15
지난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고향인 전주에 내려갔다 왔드랬죠.
 
집 앞에 나가 택시를 기다리는데 택시가 너무 안와서 버스를 타려고 하다가
 
예전에 버스카드가 안됐던 기억을 떠올려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아 이젠 다 됨. 걱정 ㄴㄴ"
 
"ㅇㅋㄷㅋ"
 
그러나.....
 
지갑이 아닌 머니 클립이기에 제 지갑에 있던 5만원짜리를 기사님이 언뜻 보셨고 그래서 설마 사지 멀쩡한 놈이 무임승차일꺼라곤 생각하지 않을셨을테고... 그래서 아무 의심없이 기사님도 출발하셨는데...
 
"삐빅~사용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시티 리워드)"
 
흠칫;;
 
"(역시나)삐빅~사용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신한 RPM)."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친구 @#$!#$^^@#$ 놈아...ㅠㅠ
 
"저..기사님 5만원짜리 거슬러.......?."
 
-------------이게 츤츤데레한 기사님의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욕을 그냥 쓰겠습니다. 거북하신 분은 뒤로가기를... 전라도 사투리로 읽으셔야 합니다ㅋ.----
 
 
 
 
 
 
 
 
 
 
 
 
 
 
 
 
 
 
"어..? 에이.. 씨ㅂ.......담에 내려어~"
 
완전 무뚝뚝하게 욕까지 섞어서 말씀하시는 기사님..ㅠㅠ
 
저도 한 성질 하는데 버스 뒤에 타있는 분들한테 어찌나 민망하던지..
 
어색한 정적만이... 뒤에선 막 한심하게 쳐다보는거 같고.. 제일 앞자리에 다소곳하게 앉았지요.
 
속으로 '아..차 가지고 내려올껄..' 을 200번 외치고 있을때 쯤, 다음 정거장에 가까워져가고..
 
 
 
"저 여기서 내리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으따.. 근디 여긴 점빵 업슨게 걍 담 정거장서 내려서 바까서 타아~"
 
"아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정거장으로 가던중... 서울에서 왠만한 버스 기사님들은 직진중에 오른쪽 합류차선에서 나오는 차들은 잘 안비켜 주시는데
 
그 앞에 어떤 차가 깜빡이를 넣으니 기사님은 기다려 주시더군요....역시 츤데레;; 그런데!!!!
 
그 차는 오른쪽에서 합류해서 우회전을 하는게 아니라 중앙선을 넘어서 반대차선으로 좌회전을 하려다가
 
그 앞차가 움직이지 못해서 기사님 앞을 대각선으로 따악~~ 막아 버렸습니다;
 
(빵빵~~~ 클락션 엄청 누르며) "야이~ 씨벌러마~ 거기서 좌회전을 허고 지랄이여 개이~섀꺄~(이후 생략...ㄷㄷㄷㄷ)"
 
그 차는 지나가고...
 
그 뒤로 기사님은 한참을 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욕을 허공에 하시다가.. 저한테 급 물으셨지요.
 
"허허이~나이~ 저이~ 씨~벌러미..... 근디 어서 와써?"
 
"아..저요.. 지금은 서울에 있는데 어버이날 맞아서 부모님 뵈러 내려왔지요...."
 
"아아~ 그려~? 에이씨.. 그믄 그냥 가는데 까지 가아~" 하시고는 쿨하게 버스비를 받지 않으신 기사님...ㄷㄷㄷㄷ
 
내리기 전에 배꼽인사 격하게 드리고 내렸습니다.
 
 
 
 
이거 엄청 긴박하고 조마조마하고 아저씨 엄청 불친절한듯 친절한 이야긴데.. 제 필력이 딸리네요...ㅠㅠ
 
아무튼... 그날 버스비 받지 않으시고 쿨하게 데려다 주신 기사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라도 감사인사 드리고 싶어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__)꾸벅.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