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1시쯤 20대 여학생 한명이 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에는 여기저기 빌라가있고 주택건물도 많이 있었어요.
그날도 평소처럼 페이스북을 보며 집으로 가던 여학생은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자기랑 20m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한남자가 검은모자에 마스크, 더운날씨에 어울리지않는 검은색 점퍼를 입고 자기 뒤를 따라오고있었어요.
여학생은 처음에는 별생각없이 다시 고개를 돌리고 집으로 가고있었지만, 자기 집으로 가는길 사이사이 골목골목을 지나가는 동안에도 남자는 계속 따라오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별 신경 쓰지않던 그녀도 15분넘게 남자가 계속 따라오자 신경이 쓰일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집까지는 앞으로 달려도 10분은 더 가야하는데 무슨일이 생길것만같아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여학생은 '그래 내가 너무 과하게 생각한거일수도 있지. 설마 진짜 나를 따라오는거겠어' 라는 생각에 평소에 골목 주변을 한바퀴 돌아서 다시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바퀴를 돌아도 뒤에 남자는 계속 따라오고 있었어요.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던생각이 결국 참을수없는 불안으로 바뀌었고 여자는 집으로 가는것보다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근처에는 아는사람은 커녕 친구네집도 좀더 달려야 나오는 거리였습니다.
어떻게하지 어떻게하지 하고 걱정하는 사이 여학생이 자기를 수상하게 여겨서 시험한걸 알기라도 한듯 남자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져 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대로 뒤돌아보면 남자가 달려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학생도 친구네집이나 자기집으로 가는것 보다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살려달라고 해야겠다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마치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부터 땅을 차는소리가 크게 들리기시작했습니다.
여자는 뒤돌아보지않아도 남자가 달려온다는걸 깨달았고 여학생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보이는건 주택건물 몇개. 그마저도 대문이 잠겨져있어서 쉽게 들어갈수없는 건물 뿐이였습니다.
영원같은 시간이 지나고 심장이 빨리뛰는게 느껴질때쯤 한 빌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구식이라 그런지 들어가는 입구의 유리문에는 비밀번호 같은 장비는 없었고 열기만하면 되는 문이였습니다.
여학생은 바로 입구로 들어가 1층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집의 문에 손을 대고 그제서야 처음으로 뒤를 돌아봤습니다.
남자는 언제 벌써 거기에있었는지 빌라의 유리문 입구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한손에는 시퍼런 칼을 든채로 서있었습니다.
여학생은 인터폰을 막 누르면서 소리쳤습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문좀 열어주세요!"
남자는 유리문 입구를 열고 천천히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이미 막다른곳인데다 이미 잡았다고 확신하고 여유를 가진거겠지요
그때,
'달칵-' 하고 문의 잠금이 해제되는 소리가 났습니다.
남자는 그 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욕설을 내뱉으면서 돌아갔습니다.
남자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안보이자 여자는 다리에 힘이빠져 쓰러졌습니다.
그래도 너무 고마운 마음에 여자는 인사라도 드려야겠다 생각하고 문을 잡아서 손잡이를 열었고,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