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공포. 고기를 낚으려면 미끼가 필요하듯 남녀노소가 관심을 갖게 하려면 그에 걸맞는 상품이 있어야지. 무엇을 할까.. 인형? 과자? 커피 교환권? 인형은 내가 좋아하지 않고, 과자는 밀봉으로 부피가 있어서 안되고, 교환권은 음.. 직접 줄 수 없다니 삭막한 세상이로군.
한층 고민하던 중에 문득 한 게시글이 눈에 띄었다. 인간의 3대 욕구는 수면욕 성욕 식욕이라.. 먹을게 좋겠다.
여름이 다가오니만큼 공포를 주제로 간단한 글짓기에 백여명이 답글을 달아주었다.
여러 작품들이 뛰어났기 때문에 호응이 좋은 글들을 몇 개를 고르는 것은 간단했지만 그 중에서도 대상을 선택하자니 정말 마음이 아렸다. 이 금쪽같은 글에게 대상을 주고 싶기도 하고, 이 감수성 풍부한 글에 선물해주고도 싶고.
일단은 최다 추천수 순으로 5명을 잘라내어 상품을 발송하겠노라고 주소를 요청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정성들여 포장하고 택배를 보내면서 마음속으로 대상을 결정했다.
축하해요. 다들 잘 쓰셨지만 너님은 특히 더 인상적이었어요. 함부로 대상이라고 언급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너님은 나만의 대상이니까 힘내세요.
다음 소식입니다. XX시 XX구의 한 원룸에서 20대 청년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타살의 가능성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 오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네, 여기는 사건이 일어난 원룸 건물입니다. 주민들의 신고로 사망자가 발견되었는데요, 혼자 살던 20대 청년이 독극물로 인해 숨졌습니다. 여름이라 날씨가 더워 정확한 사망일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대략적으로 한달정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에서는 통조림에 독극물이 주입되어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자살의 가능성도 있으나 경찰은 타살의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견이 늦어진 것은 피해자가 혼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주위와의 교류가 없어 발견이 늦어졌는데요, 주민들은 악취가 나서 음식물 쓰레기인줄 알았다고 합............
리모컨을 슬쩍 눌러 쓸데 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티비를 꺼버렸다. 자ㅡ 다음은 어떤 주제로 모집을 해볼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글은 어디까지나 픽션이며 허구이며 사실이 아닙니다 ㄷㄷㄷㄷㄷㄷ 그냥 베오베를 보고 뻘짓에 쓴 글이에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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