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넘버가 다 비슷비슷한데다가 비장한 분위기라 축축 처지고 넘버끼린 더욱 분간 안 가고 세트가 없이 패널만 움직이며 영상으로 배경을 보여주는데 영상이 너무 현대적이라 드는 약간의 이질감 그리고 세트의 부재에서 오는 약간의 단조로움, 지루함
넘버는 옥비가 소리할 때가 가장 좋았고-다른 판소리 공연을 보면서도 느낀 건데 판소리는 뭔가 귀가 아닌 가슴을 울컥하게 하는 느낌임
독립운동이 영웅 한 두명이 아닌 한 마을의 민초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거, 역사 속에서 기억되는 많은 위인들 외에도 살다가 스러지신 많은 인물들이 있다는 걸 상기시켜 줬다는 점은 참으로 좋았음
아무래도 관람 연령을 생각해선지 옥비나 수국이가 능욕을 당하는 장면, 일본군이나 앞잡이에 살해당하는 장면이 너무 밍숭맹숭했음 라만차 때 집단강간 장면 보고 멘붕 왔던 생각하면... 근데 그런 연출 덕분에 이후의 이야기에 힘이 실리는 것도 있는데 너무 은유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이후의 분노 등에 큰 공감이 되지는 않았음
배우들은 주연배우들-특히 옥비와 김성녀씨-과 앙상블은 굉장히 좋았는데 몇몇 조연들이 노래를 좀 못해서 아쉽 ㅠㅠ...
암튼 대형 창작 뮤지컬 치고는 제법 잘 만든 것 같기는 하지만 완성도 면에서 조금 아쉬웠고 나중에 재공연 때 여러 부분이 보완된다면 모를까 또 보러 가고 싶지는 않음...
쓰다 보니 음슴체네요 ㅋ 근데 뮤지컬은 음게도, 예게도, 연게도 다 어중간해서 어디 쓸 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공연 게시판 신설해주면 좋겠는데...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