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월요일에 5.18이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한국사시간에 5.18은 민주항쟁이라고, 선조들이 피흘려가면서 군사독재에 저항한 날이라고 배웠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서도 5.18은 민주항쟁의 날이다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학교 번화가에 어르신들이 몇몇 계셨습니다. 그러려니하고 넘겼는데, 문득 어르신들 뒤로 현수막이 눈에 보였습니다.
보자마자 저는 화가 났습니다.
'5.18은 민주항쟁이 아니라 광주폭동이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현수막엔 '박정희 각하' 라고 쓰여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르신 한분이 읽어보라고 저에게 어떤 종이를 주시더군요. 읽어보니, 5.18은 북한 괴뢰군이 한 것이다. 박정희가 한게 아니다. 라는 글이었습니다.
받자마자 잠깐 읽어보고는, 예의가 아니지만 어르신들 앞에서 바로 찢어버렸습니다. 읽을 가치가 없는 글이니까요.
대구가 많이 보수적인 지역이라는것은 알았지만, 어르신들의 사고방식이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민주항쟁이 폭동이라니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어르신들이 있던 곳은 학교 최고 번화가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곳에서 버젓이 5.18 민주항쟁이 폭동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거죠?
실망이었습니다. 매우 실망했습니다. 물론 학교 사람들이 이런 말에 속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지만, 조금은 학교에게도 실망했습니다.
이런 내용의 현수막과 이런 내용을 퍼트리는 것을 그대로 나둔 학교에게 조금은 실망했습니다. 내일은 이런 글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