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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승준의 방송을 보고 난 뒤의 느낌
게시물ID : star_296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z
추천 : 1
조회수 : 71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20 03:19:13
음. 일단 최악의 악수를 한 번 더 저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쓴웃음이 나네요.
 
불난 집에 기름을 더 끼얹은 느낌이랄까.
 
 
우선 저는 군대를 다녀왔고 예비군을 마쳐 민방위에 참가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군대에 대한 느낌은 개인마다 전부 틀리겠지만 흔히들 하는 이야기가 있죠.
 
'두 번은 갈게 못 된다.'
 
저 또한 그런식으로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 입니다.
 
제가 유승준을 바라보는 시각은 한 때 그의 춤과 노래를 즐겼었던 사람으로 그의 열정적인 활동이 아련하게 느껴지는 그런 정도의 수준 입니다.
 
그가 입국불가라고 해서 많이 안타깝지도 후련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렇구나 정도의 느낌.
 
제가 군대를 2년 다녀왔다고 해서, 유승준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고 해서 억울한 것도 없고 그냥 실수 한방으로 훅 간 연예인이네 정도 입니다.
 
워낙의 비리가 많으신 높으신 분들이 떳떳하게 잘 사는 이 나라에서 유승준의 경우는 참 기구한 케이스구나 싶은 정도이죠.
 
 
이미 세월이 많이 지나서 그가 다시 돌아와서 방송에 복귀한다고 한들 예전의 그 춤사위와 노래실력을 펼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은 약간 회의감이 듭니다.
 
본의 아니게 비교를 하게 됩니다만 컴백무대를 한다고 해도 서태지씨의 경우와 같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저 추억으로 기억해줄 수 있는 그런 순간이 될 정도로 세월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습니다. 10 년도 긴데 13 년이니까요.
 
 
어쨋든 그가 오늘 나와서 심경고백이라고 인터넷방송을 했습니다.
 
어차피 저 개인의 느낌만 적을 수밖에 없지만 제가 방송을 보고 느낀 것은 첫째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였습니다.
 
 
유승준이 순진한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견해로 제가 생각했을 때에 그는 오늘 방송에서 절대로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이 있었습니다.
 
'웃음' 입니다.
 
전 그래요. 저는 그랬습니다. 그는 오늘 방송에서 [ 절대로 웃어선 안 되었습니다 ].
 
방송의 제일 처음 부분에 나왔던 떨리던 목소리. 무릎을 꿇고 사죄를 표현할려고 했던 그 일련의 행동들.
 
진정성을 어느정도 갖추었나 싶었던 순간 돌연 그가 몇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웃더군요.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라 아주 여러번.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잘못을 저지른 학생이 선생님 앞에서 웃으면 선생님이 '웃어?' 라는 말과 함께 싸다귀를 날렸습니다.
 
제가 학교다니던 그 시절은 분위기 파악을 못하면 싸다귀를 맞았죠.
 
잘못이 있는데 웃음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은 경미한 잘못을 저지른 영업원과 고객 관계 정도 입니다.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걸 사죄한다는 인간이 웃는 다는 것은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우롱하는 행위입니다.
 
심경고백이라는 그의 말들 속에서 어떤게 진실이고 어떤게 거짓인지 제가 전부 꿰뚫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사에 나왔던 내용. 병무청에서 발표하는 내용. 유승준이 이야기하는 내용. 그것들 중에 어떤 것이 진짜 진실인지 명확하게는 모릅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를 원했다면 진정으로 그것을 바라고 현재 국민들의 정서를 알았다면 최소한 웃지는 말았어야 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를 매우 미워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를 안타까워했을 것이지만 어쨋든 그는 자기자신의 목적을 스스로 말했습니다.
 
돌아오고 싶다고. 예전의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싶다고.
 
그렇다면 인터뷰에 대답하는 내용 또한 그렇게 하면 안되었습니다.
 
그가 아무리 억울하고 자신은 다른 뜻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이미 국민들의 여론과 정서가 그가 하는 말을 쉬이 곱게 받아주지는 않습니다.
 
그는 13 년 만에 갖는 이 자리에서 진정성을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그 때 자신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억울한 부분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오해도 있었지만 그것은 전부 자신의 잘못이다 하고 스스로 죄를 짊어지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그나마의 가능성이 생긴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런데 그가 말한 내용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온갖 상황적 변명과 해명을 하려고 했습니다.
 
자식들 이야기. 아버지 이야기. 가족이야기. 모든 것을 다 동원하려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타이밍적으로도 나빴습니다. 군입대가 불가능한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심경고백한다고 터트린 느낌도 매우 강하게 의심가는 부분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한테 단돈 10 만원만 줘도 저것보다는 훨씬 더 좋은 반성문을 작성해줬겠다고.
 
그가 오늘 했던 방송은 끔찍한 자폭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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