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하다가도
꽃 피는 거 보고 또 지는 거 보고
바람 불고 비 오고 또 그치고
하는 거 보다가 문득
노란 물결을 깜빡 잊어버릴 때가 잦아집니다
나이 먹어서라는 번명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끄러움이
왈칵 밀려듭니다
아침에 여기 들어오고서야 400일 째라는 것 알았습니다
생지옥 속에서 400백일을 맞고있는 유족들께
유족이라도 되고 싶다는 유황불 속의 저분들께
이 무정 세월
마감하는 날 정말 한 시라도 빨리 오게 되기를
빌고 빕니다
(무사하다고 믿고 살아가는 내 일상이 너무나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