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이발관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
#13
이 작은 손가락 하나로
개미를 죽일 수 있단걸 깨달은 날
넌 악마가 되었고
또 다른 넌 겁쟁이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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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글은 때때로 누군가를 상처입히므로 글을 쓸 땐 항상 망설이게 돼.
무심코 던져진 돌이 되지 않으려 아무리 애를 써봐도 이 또한 어떤 개구리에겐 아픔이 되겠지.
상처주지 않기 위해 침묵하는 것조차 남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알았기에
내가 조금 더 미안해하고, 조금 더 아파하며 글을 쓰기로 했다.
악마가 되어버릴까 두려워한 어느 겁쟁이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