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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논의는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추진한게 문제죠.
게시물ID : sisa_1013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알피
추천 : 6/14
조회수 : 868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8/01/17 22:18:57
전 남북공동입장, 한반도기 사용, 공동응원단, 그리고 남북단일팀 구성도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남북단일팀 이거 민감한 문제지만 과거 성과를 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다만,  이건 정치행위, 정치 이해관계 이전에 그 종목에 대해 전문적인 상식과 이해도가 뒤따라야 합니다.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대충 이 종목은 규칙이나 스타일이 이러니 이렇게 해보자는 식의 진행은 당연히 반발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진행을보면 이사람들이 아이스하키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구나라고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전 아이스하키 광팬입니다. nhl을 즐겨보고 우리나라의 안양한라팀도 좋아하고 국가대표 경기도 지켜보는 사람입니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이스하키팬인 저의 눈에도 이번 단일팀 추진과정은 상당히 허점이 많아 보입니다.

전문가나 협회관계자 또는 현장사람에게 어느정도만 조언을 받았어도 이런식으로 진행은 안했겠죠. 탁상행정이라는 비아냥은 솔직히 들은만 합니다.

우선 정부안대로 ioc에서 우리측만 엔트리만 늘려줄 가능성은 0프로 입니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건 불가능하다는걸 알것입니다.

여자아이스하키의 경우 엔트리23명중 22명이 출전이 가능하고 1명이 경기에 불참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기에 풀로테이션을 돌리는 종목입니다.

출전선수 22명은 고정된다고 치더라도 엔트리가 30명 가량으로 늘어나면 1개의 라인+@를 구성할 수 있는 선수들이 풀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자아이스하키가 아무리 약팀이라지만,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 아이스하키 특성상 이런 엔트리 확대는 거의 치팅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이 이를 너무 쉽게보고 ioc에 엔트리 확장 요구를 했는데 상대국에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그야말로 0프로 이기때문에 이 제안은 받아들여질 수가 없습니다. 이걸 ioc에 요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실무진들이 얼마나 이종목에 대해 무지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와 예선 첫경기를 갖는 스위스 아이스하키협회측에서 반대를 표명했죠. 정치적으로 단일팀이 긍정적인 효과는 있으나 특정팀 엔트리 확대는 스포츠 정신, 공정성에 위배된다고 입장을 표했습니다.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팬입장에서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반응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특정팀 엔트리 확대는 치팅이 맞습니다. 사실 첫경기 상대인 스위스의 경우 이 안을 들어줄만도 하다는 예상이있었습니다. 첫경기의 엔트리와 상관없이 체력이 동일한 상태에서 출발하니요.

두번째 상대인 스웨덴, 세번째 상대인 일본의 반발은 너무나도 뻔하고 당연한겁니다. 아직 두 나라의 경우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수용할 가능성이 제로입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예선 마지막 경기라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 경기를 하는데 엔트리가 여유있으면 절대적으로 우리가 유리해지기 때문에 일본의 반대는 안봐도 비디오인 셈이죠.

이런 형평성에 어긋나고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요구를 ioc측에 했다는거 자체가 이 실무자들이 얼마나 아이스하키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럼 우리 대표팀 내부 상황을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아이스하키에 대해 조금 더 부연설명하면 골리2명을 제외하고 총2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5명씩 4개 라인을 구성해서 1분 정도의 플레이를 각각 나눠서 플레이를 펼칩니다. 

이 4개의 라인은 각 조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팀내에 또다릉 작은 팀이 되는거죠.
각라인의 선수구성은 오펜스3명 디펜스2명으로 구성됩니다.

1라인이 최고실력의 선수로 구성되며 2라인이 그다음 레벨 3,4라인은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로 구성이 됩니다. 캐나다나 스웨덴등 강팀의 경우 1~4라인 실력차가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나라같은 약체국의 경우 1~2라인 선수들과 3~4라인 선수들 실력차가 꽤나 존재합니다.

그래서 우리팀 전술은 1~2라인이 필드에서 플레이할 시 공격성향이 강하고 3라인 이하가 필드에서 플레이 할 시 강력한 몸싸움, 즉 바디체킹 등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더티하키 전략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4라인인데,
우리 여자대표팀의 경우 4라인을 잘 가동하지 않습니다. 1~3라인으로 풀로테이션을 돌리는 경우가 많고 4라인 가동은 간헐적으로 하는 정도입니다.

대표팀 감독 인터뷰에서 보면 알겠지만, 북한팀 선수들의 실력은 우리나라 3라인 급에 들지 못합니다. 사실 4라인 급선수들 보다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어차피 3라인까지는 북한선수들이 들어올 수 없고, 4라인에 각경기당 2명씩 넣는다는건데, 이렇게되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단 기존 4라인을 구성했던 선수들이 경기명단에서 매경기 2경기 빠지게 됩니다. 이게 왜 논란이 되냐면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 대표팀은 4라인을 간헐적으로 아주 짧은시간 가동하거나 아예 가동하지 않는 전술을 사용합니다. 이 4라인 선수들은 경기를 출전한다고해도 아주 짧은 시간만 필드를 밞아왔습니다. 

이번 단일팀으로인해 북한선수가 경기당 2명씩 4라인에 합류한다면 안그래도 짧았던 기존 4라인의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더 짧아지거나 아예 출전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원래 실력이 없어서 4라인에 있는 선수이니 그런 대접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이 선수들 역시 피땀흘려 노력하고 태극마크를 가슴팍에 달고 있는 선수들 입니다.

두번째 우려는 앞서 말했듯이 대표팀 감독은 전술적으로 4라인을 잘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감독은 3라인까지만 활용했습니다. 이렇게되면 단일팀이지만 북한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집니다. 기존 전술을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바꿀순 없는 부분이지요. 

그렇다고 3라인 내에 북한선수를 넣는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이스하키는 풀로테이션과 1분마다 시그널 없이 교체가 이뤄지고 파워플레이에 의한 패널티 플레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주축에 변화를 줄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 선수 6명을 포함시키고도 경기에 출전을 못시키는 우스운 광경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감독이 4라인을 가동시킨다해도 그 출전 시간은 불과 몇분에 그칠것이고 감독 특성상 이마저도 어렵다고 보는 아이스하키 팬이 대부분입니다.

단일팀을 추진하는 실무자가 이런상황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더라면 저런식으로 추진 못합니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이해도 부족과 현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현실에 대해 알지 못하고 진행한 결과가 지금과 같은 반발로 이어지고 있죠.

단일팀이라는거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고 종북몰이하는 세력들도 문제가 있지만,  아이스하키에 대한 그리고 우리대표팀 사정도 전혀 모르고 추진하는 실무자측과 이에 옹호하고 반대하면 무저건 이상한 세력으로 몰아세우는 사람들도 참 문제 많습니다.

일단 20일 ioc 승인 결과가 나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상대국에서 엔트리에 관해서는 받아들일 확률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현재 안으로는 단일팀이 무산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상처를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불신만 남기는 탁상행정의 결과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앞으로도 남북평화 무드를 위해 이같은 제스처가 있을터인데 좀 더 신중하게, 현장의 의견과 이해당사자, 그리고 해당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의 조언 정도는 듣고 일을 진행했으면 하네요. 그럼 과거 탁구와 청소년축구 단일팀처럼 스포츠방면에서의 효과와 정치적효과 두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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