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를 업고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해 학업과 생계를 근근히 꾸려오던 중국의 가난한 대학생이 공무원 시험에 수석합격해 주위의 감동을 사고 있다. 지난 2000년 중국 창춘 세무대학에 입학한 짱상윈(张尚昀)씨의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90살이 넘는 외할머니를 모시며 어머니가 근처 목축장에서 품을 팔아 벌어오는 2백위안(한화 2만6천원 정도)이 한달 수입의 전부였다. 이 돈으로 두 모녀의 생활비와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짱씨의 생활비, 학비를 댔다. 그러나 대학 1학년때 어머니가 몸져 누우면서 짱씨가 가계를 떠맡게 됐다. 학기중에는 가정교사를 다섯군데나 맡아 돈을 벌었다.밥값을 아끼기 위해 짱씨는 아침도 걸렀고 대중교통조차 이용하지 않고 걸어다녔다. 짱씨는 가정교사 자리가 없으면 어떤 일이든 닥치는대로 했다. 식당 설거지에서부터 야채행상, 이삿짐센터 잡부등등 가리지 않고 일했다. 춥고 배고파도 악착같이 참으며 한달동안 번 돈을 집에 부쳤다. 그러나 2003년 3월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걸어다니지도 못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 그렇다고 딱히 어머니를 돌봐줄 사람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짱씨는 어머니를 모셔오기로 하고 학업과 생계와 부양이라는 삼중고에 도전했다. 짱씨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면 항상 어머니를 업어 직장근처 백화점이나 은행에 모셔놓은 뒤 일하러 간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기 때문이다. 일을 마치면 다시 어머니를 업고 집으로 돌아온다. 책을 살 돈조차 없어 짱씨는 서점을 즐겨찾아 책을 보곤한다. 이 때도 어김없이 어머니를 업고 서점으로 간다. 공무원이 꿈인 짱씨는 공무원 시험을 보는 날도 어머니를 업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두달 뒤 시험결과가 발표됐는데 짱씨는 1천명의 응시자 가운데 수석으로 합격했다. 짱씨의 지극한 효성에 탄복한 지방정부는 결국 짱씨에게 5천위안(한화 65만원 정도)을 지원해주었고 지방병원에서도 어머니를 무상치료해 주었다. 짱씨의 어머니는 현재 혼자 걸어다니고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짱씨는 공책 두권을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받은 내용을 적은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원금를 적은 것이다. 짱씨는 공책을 보며 이들로부터 받은 도움은 꼭 갚겠다고 다짐한다. 중국= 박정옥 통신원 특파원보다 빠른 뉴스 글로벌 노컷뉴스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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