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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861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잼씀웃어
추천 : 1
조회수 : 1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20 21:54:33
20살 철없던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부를 해오던 용접 쪽으로 운좋게 취직을 하고
고등학교때 여자친구와 미래생각도 없이 결혼을 했다
21살 1월 초 입대를 하고 22살  1 월 휴가 때 와이프와 예정에 없던 아이를 만들었다
22살  11월 11일이 와이프 출산예정일이라는 소리를 듣고 마지막 병장휴가를 예정일 삼일전으로 잡고나와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와이프 곁으로 갔다 약해져있는 와이프를 보고 그녀에게 나만믿어란 말만 주구장창 해대다가
와이프가 양수를 쏟아내고 병원에 실고가서 어느새 탯줄 가위를 들고 있던 나는 혼이 나가 있었다
탯줄을 자르고 땀범벅이 된 와이프와 울음을 토하는 다연이를 보고 눈물이 눈에 맺히고 실성한듯 웃음만 나왔다
와이프가 다연이를 받아 드는 모습을 보고 그 자리를 떠났다 정확히는 간호사가 쫓아냈다
얼마후  와이프와 다연이가 수술실 밖으로 실려나왔다 잠깐 나가서 바람 좀 쐬다가 병실로 따라 들어갔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모녀가 한침대에 누워있었다 사실 누구보다 아이걱정 하던건 엄마 였으리라 모녀상봉을 방해하기 싫어
침대에서 멀리 떨어져 한참을 서있었다 와이프가 나를 보고"자기도 이리와 쑥스러워하지말고" 라 말하자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쉴 새없이 흘렀다 와이프는 힘없이 미소 지으며 다연아 너희 아빠 울본가봐 하며 핀잔을 주었지만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게 보였다 "고생했어 사랑해 미안해 "  세마디만을 수없이 외쳤다
다연이는 옆에서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말라는 듯 쉴 새 없이 울어댔다
우리 가족과 처가 가족분들도 와 계셨지만 내 눈에는 와이프와 다연이만 보였고 귀로는 둘의 소리 밖에 듣지 못했다
얼마간 와이프와 껴안고 있다가 다른 가족 분들을 배웅했다
다음날 우리 다연이가 우렁찬 울음과는 달리 다른 아이들 보다 약하다는 말을 듣고 인큐베이터 생활을 시키게 되었다
일주일 정도 더 와이프와 다연이의 곁을 지키다 군에 복귀하였을때 간부들과 동기 후임들이 축하 인사와 함께 기저귀2세트와 젖병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 후 남은 군 생활 15일동안 간부들과 장교들의 암묵적 동의로 인해 난 아침 및 저녁점호를 제외한 모든게 면제
되었고 15일간 편히 있다가 기저귀와 젖병을 가지고 전역을 했다
집에 오는 길까지 약 여덟시간이 걸렸지만 기저귀는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현재 내 나이 스물 아홉
어쩌다 보니 타지 회사에 스카웃 되어 몸값 제법 좋게 노예계약도 체결 했지만
점점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돈 보다는 정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보고 싶다 내 사랑 하는 가족들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요새 왠지 모르게 이런 글만 계속 쓰게 되네요
잘하면 다다음주 휴가를 내 한국에 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할 수 있게 힘을 주세요
출처 글 따로 안읽으셔도 됩니다
행운과 힘만 나눠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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