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밤 10시만 넘으면 혼자 못다니고,
뒤에 누가 걸어오면 치한인거 같아서 무섭다고 했더니.
아는 남자선배가 남자들이 그거 기분 얼마나 더러운줄 아냐고 하네요.
혼자서 겁나서 빨리 걸어가고 덜덜 떠는것도 죄에요???
혹시 몰라서 친구에게 용건도 폰으로 전화 거는것도 죄에요?
그것까지 뒷사람 심정 신경쓰면서 걸어야 해요????
중학교때 지하철에서 가슴 만지고 튄 미친놈도 있고.
버스잡으려고 달려가니까, '다리봐라 다리'한 놈들도 있고.
길 지나가면 몸매 품평하는 중고딩 남자애들도 있고.
그 밖에도 진짜 많아요.
...이게 다 성희롱인걸 진짜 모르나 봐요.
그러니 이해를 못하지.
얼마전에 같은 학교 옆 학과 애가 강간 살해 유기 당했는데,
밤 늦게 술 마실 배짱 없어서 미안하네요.
남자가 마음을 먹으면 이길 수 없다는게 얼마나 무섭고 서러운데.
남녀 콜로세움 열릴 주제 죄송해요.
근데 주변에 진짜로 성희롱 당해보지 않은 여자가 드물어요.
이런 세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