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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와의 길고 질긴 인연(1)
게시물ID : beauty_1013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로곰
추천 : 12
조회수 : 9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2/24 18:41:23
※ 개인적 경험 주의 + 본 글을 작성한 것은 몇 년 전으로 현 시점에서는 팔지 않는 물건들도 다수 있습니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분명 20대 초반이었을 어느 무렵일 거에요. 아주...아주... 오래전...
(결코 물건을 사지는 않지만 데이트 때 필수 구경코스였던)코즈니 매장에 놀러갔을 때 어느 순간, 러쉬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안생길래야 안생길 수가 없었죠. '이것들아!! 난 니네랑 출신이 달라!'라고 외치는 듯한 향기가 미친 듯이(정말 미친 듯이) 퍼져나오니까 말이죠)


바디샵이나 러쉬가 내세우는 그럴듯한 표어를 보고 - 음? 전성분 표시라고? 환경을 지향한다고? - 귀가 팔랑거리기 시작.
하지만 팔랑귀가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은 몇 없었어요(새삼스러운 말이지만 러쉬는 쓸데없이 비싸요)

그러던 차에 당당하게 고른 게 이것.
 
 
 
 
 
 
 

 
001.jpg
 

 
 
 
발리스틱 '섹스 밤(sex bomb)'
 
엄훠 야한 이름이네-//- 라며 집어 들었죠. (no.1 발리스틱이라는 팻말에 귀는 한층 더 펄럭이고) 
다른 거에 비해서 향이 무척이나 좋았기에 서슴지 않고 계산.



사실 이 때의 제 상황은
"발리스틱이 뭔가염? 먹는 건가효? 늅늅"


.....그래요. 전, 발리스틱이란 게 1회용이란 걸 몰랐어요.
 
 
발리스틱 '섹스 밤' 당시가격 8700원. 
넵, 감사. 1회용......

..... 하루 목욕에 8700원을 투하한 거에요.
(발리스틱이란 건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던지면 녹으면서 향과 색을 내주는 입욕제입니다. 거품은 안나구요. 저도 사는 그 순간까지 잘 몰랐지만요...)
 
 
...................괜찮아요.
푸슈슉-! 하며 욕조 안을 날아다니는 발리스틱을 보는 재미를 위한 댓가니깐..
괜찮아요, 향이 정말 좋았거든요. 정말 괜찮아요, 샤워 후에 욕조에 들어 앉았다가 나와서 물기만 닦고 잤는데도 피부가 보들보들 했으니까요. 8700원쯤... 음.. 괜찮았어요. 물에는 장미(녹말로 만든)도 나와주시고, 웬 말린 꽃도 몇 송이 떠 다녀주시고... 가난뱅이 근성에 찌든 날 버리고, 사치스러운 하루가 되게 해 줬는 걸요. 음... 괜찮다구요....ㅠㅠ

1회용 주제에 8700원이라는 걸 몰랐기에 약간의 컬쳐쇼크가 있었지만, 결과만 본다면 섹스밤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괜히 러쉬 발리스틱 no.1이라는 호칭이 붙는 게 아니더군요.
그 후 다른 것도 몇 개 써 봤는데 향기라던지 보습력 면에서 가장 좋았던 게 섹스밤이에요.
(입욕제를 좋아하시는 분들, 목욕용품에 넉넉히 투자하시는 분들은 하루쯤 자신을 위한 선물로 써 보는 걸 추천합니다)


이거 왠지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피곤한 날이면 발리스틱이 그리워지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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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히

소금이 피로를 풀어준대서 샀으나 저기 보이는 알맹이들만 소금이라 별로 짜지도 않아요.
물은 오렌지색으로 변해서 예쁘긴 한데, 금색 빤짝이들이 우글우글해서 몸에 달라붙고.. 결국 찝찝해서 다시 몸을 헹구고 목욕을 끝냈죠. 보습력도 별로 좋지 않아요. 그냥 물색깔과 빤짝이 구경용..욕조 청소는 덤.... 빤짝이는 욕조 달라붙어서 안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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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블루
 
욕조 물이 밝은 파랑으로 변하기 때문에 여름 분위기가 나요. 색은 참 예쁘죠.
바다를 흉내내고 싶었던건지 찝찔한 맛이 나는 물이 됩니다....만, 길이 2.5cm, 너비 2mm 정도 되는 해초떼가 출현합니다. 

아아아아ㅏ아눟마ㅣㅓㅜㅑㄴ모러ㅣ ㅠㅠ

목욕하는 내내 해초(스러운 뭔가 찌꺼기같은 그 무언가)를 건져내느라 정신 없었어요. 그대로 물을 빼면 막힐 것 같아서.. 꼭 쓰고 싶다면 못쓰는 스타킹 안에 넣은 상태에서 투하하기를 권합니다.

발리스틱이 목욕물에 향과 색을 입혀준다면 버블바는 거품까지 던져줍니다. 이제 매장에서 발리스틱이나 버블바를 잘라달라고 부탁을 하면 잘라준다는 걸 알게 된 작성자는 당당하게 버블바를 잘라서 가져옵니다.
 
 
 
004.jpg

배소스
 

미묘하게 막 만든 떡 같지만 '럭셔리한 느낌의 보랏빛 거품 목욕'이라길래 사봤습니다. 이걸로 목욕 한 번만 하면 저도 럭셔리 걸(..) 물론 섹스밤으로 목욕을 해도 전혀 섹시해지지 못했던 과거는 잊고 있었지요.
매장에서 반으로 잘라와 당당하게 '이제 2회용'을 외치며 목욕물에 투하!
 
 


...................거품이 제대로 나질 않아....




...................................
네. 목욕물의 양에 따라 자르지 않고 다 넣어야만 풍성한 거품이 날지도 모릅니다.
그 후로 몇 번 버블바를 샀으나 한 번에 다 넣기는 부담스럽고 잘라서 넣으니 거품이 모자라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가루를 내어 샤워기를 뿌리면 거품이 풍성해진다는 조언에 따라 해보았으나 거품이 쫀쫀하지 않더라구요.
 
발리스틱이든 버블바든 집에 욕조가 있을 때나 쓸 수 있었는데 휴학을 마치고 다시 자취를 하게된 이후로 쟤네들과 소원해졌습니다.
그 빈 허영의 자리를 채워준 건 러쉬 화장품,
 
 
얘기는 길어서 다음번에!

 
출처 아주 오래 전 일기장으로 쓰던 변방의 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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