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전화/ 노가다

세계가 통신망 하나로 
연결되어 매일마다 가족들과
화상전화로 얼굴을 마주한다
아내는 그대론데 아이들은 매일매일이
낯설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빈 자리 난 자리도 아닌 스마트폰
화상전화로 스마트폰 작은화면 한켠에
아빠는 아빠미소 짓고 있단다
아빠 목소리는 스피커에서 나와요

아 베터리가 죽었다
통신사 마크 떠 버리며 꺼지는 스마트폰
지구촌 저 멀리 화면에선
오늘도 아빠는 죽었다
내일 다시 살아 나서
또 다시 웃고 있겠지   
에라 모르겠다  일이나 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