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의 학창시절에는 SNS가 대부분 녹아있을 것이다.
비록 나 국민.초등학교 다닐 때는 인터넷조차 전화망 뿐이었고 그런 것을 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그 후 광통신망 설치와 함께 찾아온 다모임, 알럽스쿨에 자연스럽게 그 때의 추억, 친구들이 녹아들어가 주었고
언젠가부터 싸이월드라는 녀석이 등장하더니 대학 생활이 끝나가도록
내 추억을 그 녀석과 공유했던 것 같다.
그 땐 오유를 안 해서 인지 생겼었던 추억
여행다니고 친구들과 술먹고 놀았던 추억
술 먹고 우울한 기분에 내 안의 흑염룡이 다이어리에 싸질러놓은 흑역사 등등...
내 생활 하나 하나가 그 안에 녹아내렸고 기록되곤 했다.
그리고 그 후 스마트폰의 보급과 동시에 SNS 홍수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는 느낌이다
세계적인 유명인사들과 소통 할 수 있다는 트위터가 등장하고
전 세계 누구나 다한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등
(그렇게 늙지도 않았건만 해쉬태그를 안지도 얼마 안 됐다... 당췌 페북에 #먹스타그램 #럽스타그램 요딴거 왜 덧붙여 올리나했지 ㅋ)
다른건 거의 손도 못대고 페북이나 조금 하는 수준인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글이 내 페이지에 우수수뜨고
광고다 뭐다 보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우르르뜬다
역으로 생각하면 내가 쓴 단어 하나 하나, 사진 한 장 한 장이 (정작 남들은 신경도 안 쓰겠지만)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는게 싫어 게시도 잘 않게 되는 것 같다.
문득 싸이월드가 그립다.
비밀글로 아무도 모르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도 하고
나만의 사진첩을 갖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위해 도토리 써가며 BGM 리스트 고르고
남몰래 예전 애인 미니홈피에서 들어가서 궁상 떨 수 있었던
그 때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