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이 그때로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군에 갈 것이라고 후회와 사과의 뜻을 내비쳐 다시금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그에 대한 가타부타 의견이 많지만 나는 이 일을 바라보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나를 돌아보는 타산지석을 삼고자 한다.
"다시 그 때로 되돌아 갈 수는 없는 일"
나는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하며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나에게도 다시 그 때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하고 생각되는 때가 있다. 후회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다시 그 때로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 처음 선거권이 주어졌을 때 아무 생각없이 찍지 않았을 텐데... -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 텐데... - 그 선택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대학 갈 수 있었을 텐데... - 경제적 장벽을 넘어 도전하고 싶은 학문에 도전했을 텐데... - 회사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맞서 싸웠을 텐데...
하지만 이 모두가 무슨 소용이랴. 그때의 선택이 모아져 지금의 내가 되었다. 되돌아 보면 나쁜 선택이었지만 지금의 결과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그때 내게 주어진 선택지 중에서 과연 가장 최선의 선택이 어떤 것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면 10년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까? 신포도와 여우의 논리일 테지만 아마 또 다른 후회가 있었으리라.
최선이라 착각하게 하는 유혹에 빠진다. 실수의 연속이다. 현명하다는 것은 그러한 유혹을 이기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 때의 어린 내가 과연 얼마나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지금에야 알게 된 결과론 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한 실수를 통해서 현명함을 깨닫는다. 다음에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교훈을 삼아야 할 것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앞으로 내게 주어질 선택에 대해서 현명하기를 고민해야겠다. 10년 뒤의 내가 되돌아 보았을 때 그 선택이 최선이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