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에서 알바하는 중입니다.
하도 억울하고 화나서 찌끄려봅니다.
3개월 전, 집 앞 당구장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먼저 뽑혀있던 남자 알바생이 있었다면서 네가 여자니까 널 쓰겠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 감사하다. 이러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시작하고 3일 후가 일요일이었어요. 저는 교회에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구요. 알바생들하고 어디 갈 곳이 생겼다 와서 대타 좀 뛰어달라.
가니까 저 말고 예쁜 여자 알바생 3명이 있더라구요. 자기들끼리 어디 갈 곳이 생겼다고.. 저는 평일 알바라 주말엔 안 하거든요.
기분이 많이 안 좋았죠.
처음엔 1시간만 해달라더라구요. 그 때가 8시 30분이었나. 정말 피곤했어요. 보통 교회에 9시에 가면 8시까지 있거든요. 더군다나 그 날은 교회에서 성경공부하다가 간거라 정말 엄청 피곤했는데 알바한지 3일밖에 안 됐으니까... 1시간 앉아있는데 졸음이 쏟아지더라구요. 꿋꿋이 버텼어요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도 안 오더라구요. 시간은 벌써 11시가 넘었고 사장이 전화오더니 솔직하게 말할게 그냥 가기 너무 아쉬워서 그래 정말 미안해 조금만 더 있다 갈게.
어이가 없더라구요. 나도 알바생인데... 나는 온지 3일밖에 안 돼서 그런가? 애써 마음을 정리하고 12시가 지나더라구요. 사장한테 전화했죠. 언제 오시냐구. 그러니까 네가 마감 좀 하고 가라 하시더라구요. 조용히 마감하고 갔죠. 집에 가니까 12시 30분이더라구요. 정말 짜증나서 눈물이 나는거 억지로 참았어요.
또 가끔은 밤에 손님들이 술과 외부 음식을 시켜서 먹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 하나도 안 치우고 가시더라구요.
1시부터 와서 승질머리 다 내면서 그 더러운 남이 먹은 것들 다 정리했어요.
가서 2시간 동안 청소해도 막상 사장이 오면 아무 말도 안 했죠.
5일 중 3일을 저 더러운 것들을 청소하고 남이 핀 담배도 맨 손으로 치우고 했어요. 매일 가서 청소기 돌라고 어제 마감할 때 안 치우고 간 거 제가 다 치워도 사장 앞에선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렇게 2달이 지나고 평일 저녁알바 언니가 그만둔다는 거예요.
그리고 다음 날에 나왔는데.. 이게 웬 걸. 그나마 저녁 언니가 치워서 깨끗했던건지.....
설거지도 그대로 쌓여있고 공도 다 꺼내져있더라구요. 손님이 치고 간 거 안 닦고 그냥 그대로 올려놓은거죠.
오늘도 공 60개 되는 거 다 닦고 왔습니다.
제가 알바하는 타임엔 손님이 많이 없는 편이여서 청소 다 하고 음료까지 채워놓거든요.
맨날 늦게와서 청소 지적하고. 음료 채워놓고 담날에 오면 빈 통만 꺼내놓고 채워져 있지도 않고.
너는 채워놔라. 나는 쓸테니.. 이것도 아니고.
제 성격에 많이 참았습니다.
그러다
도저히 나 여기서 일 못하겠다 싶어서 다른 일 하려고 그만둔다고 말하니까
기분 나쁜 듯이 쳐다보면서 말하더라구요.
이해하죠. 알바생이 그만 두겠다는데.
근데 사장도 제 기분을 이해해야죠.
그래도 아침마다 지랄맞은 꼴 보기 싫어서 그만둔다는 말도 안 하고 그냥 넘겼어요.
이미 제가 갈 시간이 훨씬 지났기에 갈게요. 하는데 붙잡더니 노트북 네가 고장냈녜요.
몇 주 전부터 노트북이 이상하길래 노래도 제 폰으로 틀고 했거든요.
그래서 노트북 안 건들였다니까 절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라구요. 네 성격이 원래 그런건지 몰라도... 이러면서
네가 노트북 한 번도 안 만졌다고? 이러더라구요.
안 만진건 아닌데 노트북 이상하길래 제 폰으로 노래도 틀고 그랬다구요.
이러니까 그냥 인정을 하라고. 왜 네가 해놓고 안 했다고 하냐고.
전에도 지가 안 알려줬으면 저한테 안 했네 알려줬는데 까먹고 이러네 어쩌네 이런 헛소리를 하더니...
정말 짜증이 치밀어올라서 표정관리도 안 되고 말도 헛나오더라구요.
저도 한 달 전부터 컴이 이상하길래 안 만졌습니다.
노래도 제 폰으로 틀었구요.
이러니까 그럼 자기한테 말을 해야하는게 아니녜요.
매일오면 노트북 안 꺼져있고 멜론 창도 틀어져있길래 사장도 아나보다 하고 넘겼었던 것까지 말해야하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아 죄송해요. 저 갈게요. 이러고 와버렸어요.
진짜..... 왜 알바하는 곳마다 사장이 저 지랄들인지 모르겠어요......
이러다가 직장까지 저럴까봐 너무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