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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사랑의 시 - 여든 여섯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014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1
조회수 : 2204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2/05 17:50: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1/31 19:37:52
출처 :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01&wr_id=265&page=3013
BGM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NPUUM03Wld8&index=9&list=PLQryhUK2LCc1W7ndkn8JpyIbQ15euTcHu


6.gif

문향란, 행복한 짝사랑



알까요?
 알 리가 없죠
 관심이 가는 쪽은 늘 이쪽이고
 당신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언제나
 애태우며 사랑하는 건 이쪽이고
 당신은 늘 행복한 웃음으로
 타인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건 이쪽이고
 오직 당신의 사랑을 바라는 마음뿐일지라도
 이 내 마음 알 리 없는 무심한 당신이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옷깃 스쳐 지나가도 모르는 척하는 당신이니까요
 사랑하는 이쪽의 마음을 알 리가 없죠






7.gif

이용채, 그녀를 사랑하나보다



아주 조금씩 그대가 나에게 오면
아주 조금씩만 그대를 가지려고 했습니다
왜 우리 사랑은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지 못하고
그렇게 성큼성큼 다가와진 것일까요
쉽게 사랑에 빠지면
쉽게 헤어진다는 말을 나는 두려워합니다
무엇이든 쉽게 결정하는 사람은
이별도 쉽게 결정하기 때문이지요
계절이 채 오기도 전에 꽃이 피면
그 계절이 다 가기도 전에 꽃이 지기 때문입니다






8.gif

최영미,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너의 인생에도
한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질 때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언젠가
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지겠지

그러면 그때 그대와 나
골목골목 굽이굽이
상처를 섞고 흔적을 비벼
너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헤엄치고프다, 사랑하고프다






9.gif

원태연, 기도



그 사람 아마도
무엇 하나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 누구 하나 마음 기댈 곳 없는 사람일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
언제나 어느 순간에서나
이가 시린 외로움에 떨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런 사람
내게 보내 주십시오
너무나 필요한 사람입니다
하나는 해줄 줄 아는 사람
아무것도 못하지만
나를 위해 울어는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사랑하며 살다 죽고 싶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 꼭 같은 사람
그런 사람 만나
사랑만 하며 살다 죽고 싶습니다






10.gif

김숙경, 그리운 이름 하나



그래, 내게도 그리운 이름하나 있지
함께 있어도 늘 그리운 그 시린 이름
사랑이 이젠 서글픔으로 차올라
울꺽 눈물이 날때도

나는 그 이름 떠올린다

낯설지 않으나 늘 그 자리에 있고
늘 그 자리를 비워도 낯설지 않은
쟈스민 향기로 퍼져가는 그 이름 하나

그래

내게도 향기로운 이름 하나 있지
곁에 있어도 만져보고 싶은 이름
사랑이 기쁨으로 차올라 황홀할 때에
나는 자꾸만 그 이름을 애써 부르고 있다
그리운 그 이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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