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심란하던 새벽밤 우연히 틀은 라디오 비제이가 입담이 좋았다.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지만, 비제이가
"오늘은 앵두만 틀껍니다."라고 선언하더니
진짜 방송내내 앵두만 틀어댔다.
사연도 거기에 대한 비제이의 의견도 전부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사연엔 ㅇㅇ의 ㅇㅇㅇ곡이 어울리네요. 하지만 앵두를 틀껍니다."
하고는 진짜 주구장창 앵두만 틀어댔다.
속으로 'ㅋㅋㅋㅋ뭐야 이 미친비제이는!!' 하고 웃었다.
심란하던 마음도 가시고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고스트 스테이션을 들으려고 라디오 버튼을 눌러댔다.
그 후에 앵두를 찾아 들은 적은 없지만, 마음이 심란하면 혼자 "앵앵앵애애애애애앵 앵두가 잘익었네" 하고 흥얼거렸다.
오늘도 난 "앵두가 잘익었네"하고 흥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