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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총학생회 관련 노동조합의 입장글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63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뭉치90
추천 : 11
조회수 : 125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21 21: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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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총학생회의 현수막 철거 사태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지난 20일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노동조합의 현수막과 소원천등을 임의로 철거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로인해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과 총학생회의 행태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아래와 같이 노동조합의 입장을 밝힙니다.
 
1. 노동조합은 사전에 총학생회측으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들은 바 없으며, 21일 오후 7시 현재까지도 총학생회는 노동조합에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감입니다. 노동조합이 확인한 바, 총학생회는 학교에 공문을 발송했으며, 학교는 이를 업체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업체측은 19일 노동조합에 ‘학교에서’ ‘축제행사에 대한 협조요청’을 보냈다고 전했고, 노동조합은 학생들의 축제행사에 방해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업체와 학교측 모두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총학생회실에서 백여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농성중인 청소노동자들이 있는데, 공문에 공문으로 에둘러 요구를 전달하는 방식은 여전히 의아합니다. 꼭 그래야만 했는지, 그 방법 이외에는 생각나지 않았는지 그저 궁금할 따름입니다. 더구나 현수막 철거로 인해 한국사회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현재까지도 노동조합에 어떠한 해명이나 연락조차 없는 총학생회의 이같은 모습은 청소노동자들을 불가촉천민 취급하는 학교측의 행태와 하등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총학생회의 현수막 임의 철거는 아직은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미숙함, 또는 학내 환경에서의 구성원들이 가지는 권리에 대한 생각의 차이일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설마 총학생회가 노동조합에 대하여 악의를 가지고 현수막을 일부러 떼어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총학생회의 입장에서는 일년에 한번 있는 가장 큰 행사여서 좋은 모습으로 치러내고 싶은 욕심이 당연히 있었을 테고, 학우들로부터도 ‘치워야 하는것 아니냐’는 요청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축제를 앞두고 총학생회가 처했을 난처한 상황과 고민을 노동조합은 충분히 이해하며,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3. 전혜정 총장께서 직접 학생들에게 메일을 보내 ‘흉하다’고 표현하신 노동조합의 선전물을 학생들이 곱게만 보긴 힘들었을 것입니다. “미관상 좋게 보이지 않더라도, 그것은 노동자들의 권리이니 인정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학생들입장에서 당연한 시각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중요한 것은, 이번 총학생회의 현수막 철거이후 확인된 상당수 학생들의 의견은 “노동자들의 선전물을 임의로 철거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우쳐 알만큼 서울여대 학생들은 충분히 현명합니다.
 
4.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 서경지부 2500명 조합원들은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과정에서 서울여대 학생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처음 노동조합이 만들어졌을 때, 서울여대 학생들의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학교 직원까지 나서서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하던 그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작년 경비노동자들의 해고와 그에 맞선 투쟁에서도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농성장을 찾아 지지 격려해 주셨습니다. 생존의 벼랑끝에서 대학이라는 거대한 ‘진짜 사장’과 싸움을 벌여야 할때, 그런 학생들의 공감과 연대는 노동조합의 가장 든든한 힘이었습니다.
 
5.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이 지난달 파업에 돌입하고 한달여 가까이 농성을 계속하는 동안에도 학생들의 지지와 응원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노동조합이 아무리 조심하고 노력한다 해도, 학내에서 벌어지는 파업과 투쟁으로 당연히 불편을 겪었겠지만 그 누구도 파업중인 노동자들을 적대하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고생하신다며 안타까운 인사를 건넨준 것도 학생들이었습니다.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은 여전히 서울여대 학생들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6. 총학생회의 현수막 철거 이후,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SNS상에서도 숱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달여를 힘겹게 싸워온 청소노동자들에게는 물론 반가운 소식입니다. 보도해주신 언론사 관계자분들과 관심을 표해주신 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에서 마치 서울여대 전체가 문제인 듯, 서울여대 학생들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거나, 심지어 여성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인 것처럼 표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관심 가져주시는 점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이번 사태로 서울여대 학생들이 깊은 상처를 입고 있는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투쟁으로 인해 즐거워야 할 학생들의 축제가 방해된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의 이번 행동이 서울여대 전체 학생들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어제 오늘 여러 학생들이 농성장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 사과하고 갔습니다. 그 학생들에게 청소노동자들은 말합니다. “괜찮다”고. “우리는 여전히 학생들을 믿고 사랑한다”고.
 
7. 서울여대 총학생회의 현수막 철거에 대해 분노하신 많은 분들,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관심을 표해주시는 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학생회의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한 것일 수 있겠지만,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직 배우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실수조차 배움의 기회로 삼으면 됩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서울여대 학생들은 현명하게 이겨내고, 충분히 토론할 것입니다. 총학생회의 행태로 인해 서울여대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조금만 더 배려해주시고,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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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1일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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