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집에서 운동도 늘 하고 가끔 삘받으면 음식도 나름 하는 편이고 덜 어질러서인지 집도 깔끔한 편인 건 다행인건가. 집안일만은 그래도 잘 한다치자...
맨날 근로하며 공부하느라 제대로 된 휴식기를 못 가져봐서 이번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여행을 이곳저곳 다녔는데 그냥 뭔가 생고생만 한 것 같아 근데 역시 여행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증거로 남겨둔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시 볼 때마다 느끼는 향수 때문이다! 맑은 날 다시 제주도에 간다면 정말 좋겠다~
그치만 난생처음 이곳저곳 놀다와도 결국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네.. 영어가 좋아서 들어온 사대에서도 나름 배운 것이 많지만 그래도 이 길은 아닌 것 같아. 뭐, 이렇게 경험을 쌓아가는 건가싶지만 이제 벌써 졸업반이고 내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시기가 나에게도 드디어 닥쳐온 듯 하다. 아~ 진짜 이런 고민 하는 내가 기특하고 행복하다! 내 자신을 가장 사랑하기 위해서 또 일어서는 내가 정말 기특해. 근데 매번 결심하고 내가 그걸 뽀셔버려서 문제인건 비밀. 빌딩 짓기로 비유하자면 벽돌쌓기를 그만두다못해 벽돌들을 던져서 가루로 만든다랄까..
단순하게 자신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 지는 아는데 정작 내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할 지,를 진짜 모르겠다. 딱히 막 좋아하는 일도 없구.. 그냥 영어로 뭔가를 하고싶긴 한데 영어는 수단일 뿐이니까 뭘 다뤄야할 지, 내용을 못 찾겠다 ... 난 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생활고와 이런저런 고민들 덕에 취업준비시기가 와서야 더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하지만 작년에도 이러면서 끝난 것 같은데...!? 이번 9월부터 이 답을 찾기위해 어차피 휴학을 할 것이지만~ 준비해놓은 것이 참 없는 지라, 휴학 땐 또 기계처럼 공부하며 자격증들을 따야하는 걸까..?
네이버에 치면 하고싶은 일을 취미로 가지고 안정적인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까요? 하는 질문들이 꽤 있던데~~ 그 사람들도 다 저들만의 고민인 걸 정말 잘 알겠지만! 뭔가 하고싶은 일이란 게 존재하질 않는 나에게는 참 부러운 광경이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안정적인 일을 택하려는 사람도,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일을 택하려는 사람도 모두 멋지다. 근데 난 그 주변에도 못가고 이러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