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벽에 나가서 조깅하다가 교통사고가 났습니다ㅠㅠ

 

자동차가 좁은 길에서 큰 도로로 진입하려고 대기하고 있었고, 전 차가 멈춰있으니 빨리 지나가야겠다 싶어 안 멈추고 계속 뛰어갔거든요.

근데 운전자 분은 제 반대방향을 주시하면서 차가 안오니까 도로로 진입해야지 하고 절 못 본 상태로 차를 출발시켜버림....ㅠㅠ

 

다행히 자동차가 정지해있다가 막 출발하려던 찰나였고, 운전자가 바로 브레이크를 밟았기 때문에 입원할 정도의 큰 사고로 번지진 않았지만..

 

차 앞범퍼에 밀려서 넘어진 정도였는데요. 이게 사람이 진짜 맘먹고 세게 떠민거랑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아무리 속도가 안나왔어도 자동차는 쇳덩어리였습니다..

 

왼쪽을 밀려서 오른쪽으로 땅에 넘어졌는데, 얼굴을 정면으로 부딪치는 바람에

앞니 하나 부러지고, 이에 찍혀서 입 안이 다 터지고, 입술과 인중이 찢어지고ㅠㅠ 무릎 팔꿈치 등에 찰과상이나 타박상은 말할 것도 없구요..

 

시집도 안간 처자가 얼굴 다쳐서 흉터 생길까봐 좀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기 마련이고

앞니 부러진건 치과가서 치료받으면 되니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도 문제는 무릎이네요ㅠㅠㅠㅠㅠㅠ

 

사고 직후 응급실에서 찍은 엑스레이 상으론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걸을때마다 절뚝거릴 정도로 아프더라구요.

이번 주말에 큰병원에 무릎 정밀 검사를 받기로 예약을 해뒀으니 가서 검사를 받아보면 원인을 알게 되겠지요ㅠ

 

6월 중에 바디프로필 촬영을 하려고 계획중이었기 때문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기 위해서 유산소 비중을 늘려놨는데

걸을 때도 절뚝거리는데 뛰는건 아예 무리고;;

 

지금 몸상태가 바디프로필 찍기엔 너무 비루해서 하루라도 운동을 빠지면 타격이 큰데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이 호전되기는커녕, 안 아프던 목과 어깨까지 뻐근해서 팔을 돌리기가 힘들어졌어요ㅠㅠㅠ

 

바디프로필 찍으려고 정말 빡세게 운동하고 빡세게 식단 조절하면서 살았는데요.

그 생활을 석달넘게 해오면서 솔직히 스트레스받고 지칠때도 있어서, 바디프로필이고 운동이고 생각안하고 그냥 딱 하루만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다치는 바람에 웨이트고 유산소고 아예 아무것도 못한지 며칠이 지나고 보니까..

목표를 정해놓고 힘들어도 참고 이악물고 열심히 이만큼 달려왔는데 갑자기 사고가 나서 이렇게 됐다는 사실이 억울하고 분하고..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었는데 여기서 손놓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니까 너무 속상해서 어제 울었습니다ㅠㅠ

 

 

쓰고보니까 다게랑은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가 됐네요.

그래도 평소에 운동하면서 제일 자주 오고 가장 익숙한 곳이 여기여서....

 

 

요즘에 날씨 따뜻해져서 밖에서 조깅하거나 자전거 타는 분들 많이 보이더라구요.

다게 여러분들도 야외에서 운동하실때 꼭 차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