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3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천주교 전국 사제(신부)들과 수녀 신자들 수천이 모여 오만 독선 이명박정권의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은 앞서 15일간 비 피할 곳도 없는 노상에서 단식 기도를 해왔습니다. 단식기도를 마무하면서 집전한 시국미사였습니다.
이후 비통한 소식이 날라 왔습니다.
경북 군위 조계종 지보사 문수스님이 4대강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시고 강둑에서 소신공양(분신)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스님이 이렇게 까지... 결정에 이르신 것은, 국민이, 그 누가 호통을 쳐도 끄덕 않는 오만독선 이명박정권에게 온몸을 불살라 ‘생명을 살피라’는 외마디 외침을 남기시기 위해서 인듯합니다. ... 살아있는 이들을 경각시키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에 대한 이명박정권의 집착은 공포에 떨게 합니다.
사람이 죽어 나가도 끄덕하지 않는 이 정권이 4대강사업을 통해 얻으려는 실체와 그 배경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일 것이라는 생각에 까지 이르게 합니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성직자들은 대통령에게 ‘22조 그대로 다 드셔도 좋으니 강은 그대로 두라! 권력이 탐나는 것이냐? 그럼 100년 해먹어라, 그대신 강은 그대로 두라!’ 라고 소리 치고 있습니다.
수많은 열사들.. 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지고.. 지역에 쏟아 진다는 돈다발, 경제, 성장에 눈멀어 생명가치는 어디로 상실한지도 모르겠고...
어떤 분의 말씀처럼, 정말로 살아 있는게 고통인 세상입니다.
선거 막바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생명평화 세상을 위해.. 모두 건투하기를 소원합니다. ........................................................................................................................................
문수스님 소신공양(분신)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을 묻습니다.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 얼마나 더 죽여야 죽음의 4대강 사업을 중단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어제 오후 충격적인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경북 군위의 한 사찰에서 수행에만 전념하던 스님이 4대강 사업 중단, 폐기를 주장하며 분신, 운명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간곡한 요청과 만류를 무시하고 비이성적 속도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보면서 ‘이러다 큰 일 내지.’ 걱정했습니다. 온 나라가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들끓건만 귀머거리인 양, 눈이 먼 것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4대강 사업을 보며 우려가 깊어졌습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단양쑥부쟁이, 표범장지뱀, 꾸구리... 숱한 4대강의 생명들에 이어 한 사람의 수행자가 죽음으로써 4대강 사업의 중단과 폐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아프고 아픕니다. 파괴와 죽음의 대장정에 결국 죽음으로 대항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고 두렵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이 죽어야 4대강 사업을 중단하시겠습니까? 얼마나 더 아픈 희생이 있어야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인정하고 고귀한 희생 앞에 사죄하시겠습니까? 얼마나 더 많이 울고 외쳐야 파괴와 폭력과 죽음의 4대강 사업을 폐기하시겠습니까? 4대강 공사를 총지휘하는 대통령에겐 매일매일 4대강에서 Tm러지는 뭇 생명들의 절규가 정녕 들리지 않는 겁니까?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4대강 사업 아니 한반도대운하의 창안자이자 공사감독인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희생자들 앞에 사죄하십시오. 4대강 사업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았을,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4대강 사업의 희생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하십시오. 그리고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선언하십시오. 그것만이 죽음으로써 4대강의 생명을 지키려한 문수스님의 깊은 고뇌에 화답하는 길입니다.
우리의 요구에 대통령이 대답하는 날까지 우리는 여기 4대강을 위한 숭고한 죽음의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파괴와 죽임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을 불사른 숭고한 희생자의 넋을 기리겠습니다. 더는 안타까운 희생이 계속되지 않도록 시민들과 함께 이곳을 지키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