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별 후의 심경변화...
게시물ID : gomin_14369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붙잡고도
추천 : 0
조회수 : 8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22 15:49:27
옵션
  • 창작글
이별 한지 1달남짓
2년 하고 7개월여의 연애기간이 끝나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이번 이별은
다른 때와는 다르게
은근한 슬픔과
은근한 아픔
이별 후폭풍이
내가 알아차리기 힘들게 서서히 다가왔다
 
결혼을 준비하며 이별한게 처음이라 그랬을까...?
그냥 정말 내가 인정하고 버티기 힘들만큼 서로에게 지쳤기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저냥 시간은 흘러
2주가 지나고
그때 까지만 해도 나는 아무런 감흥없이
그저 다른 이별처럼
그리 가벼이 술로 떨쳐내고 싶지않은 마음에
모든 술자리를 피하거나
간단하게 먹는 자리가 아니면 가지 않았다
내가 어느정도 정리를 해야만 하는데 정리도 못한 상태여서
아무런 감흥이 없었고
그저 상실감만 있을 뿐...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괜찮을 줄 알았다
정말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여전히 바쁜 회사일에 치여
생각할 틈도 없었거니와
만날때에 너무 충실히 잘해줬었다는 생각
그렇기 때문에 후회도 없고 미련도 남아있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겉으로 보이기에 나는 잔잔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 들이는
어른이 되어 있는 모습으로 비춰졌고
나 또한 그러리라 생각했다
 
그 생각은 무너져내렸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사람이 헤어짐의 이유로 들었던 말들이 떠올랐고
나는 누구에게 향해야 할지 모를 분노와
처음과 다른 큰 상실감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한 원망
모든것을 놓아 버리고 싶을 만큼 깊은 슬픔과 아픔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바쁜건 어쩔 수 없었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이 회사내의 상사에게 받은 일을
처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도 핑계일지 모르겠다
 
이직을 생각하기엔 내 나이도 어정쩡하게 많았고
그리고 지금 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곳을 찾기 힘들다
회사를 그만 둘 수 없기 때문에 좀 참아주길 바랬다
그건 나의 이기심이었나 보다
 
그래서 너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나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 할 시간이 많았었나 보다
1년 넘게 고민을 하고 나에게 얘기 할 때까지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니
그런 내가 원망스럽고
이런 지경에 이를때 까지 힘들단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회사의 일을 해왔던 내가 한심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해왔던가...?
회사에 일 할 사람은 나 말고도 많은데
왜 나는 내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하려 했던가...?
그래서 내가 얻은것은 무엇이었나...?
그저 더 많은 일이 주어지고
더 많은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 밖에 더 했던가...?
주변에선 승진에 눈이 멀었다는 비웃음이나 사고...
 
모든 일을 놓아버리고 싶어졌다
그냥 회사에 나오는게 끔찍했다
지금도 그렇다
회사의 상사들도 알게되었다
미안하단다
그래도 일은 줄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 준비를 하는 내가
한심하고 어리석게 느껴진다.
휴식을 취하고 싶고
좀 더 정리를 하고 싶은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싶은데
생각만 할 뿐...
 
현실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잔인하고
무자비 하다
 
지금 한걸음 쉬어 가려 해도
내가 해야 할 일들과
내가 벌여 놓은 일들에 대한 책임감...
나에게 마음을 준 사람도 책임지지 못한 주제에...
나는 오늘도 현실에 무릎 꿇려 주저 앉아 있다.
출처 내 마음 속...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