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게시판에 노무현 전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이 올라올 때마다 일부러 클릭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아프거든요.
노무현 후보의 드라마틱한 당선이 좋았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화합정책을 실행할 때 좋아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 아파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을 때 적극 협조했습니다.
그러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와 이라크 파병을 추진할 때 과연 진보의 편인가 의심이 들어 그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헌데
노무현 전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했을 때는 왠지 모를 부채의식을 느꼈습니다.
그 이유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마음 한켠의 께름칙함을 가지고 있다가
몇년이 지나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그 부채의식의 이유를 찾았습니다.
거기서 우측 아래 사진을 처음 봤습니다.
이라크 장병 방문 후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훔치는 대통령...
아 이거구나..
나와 다를 바 없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구나...
그의 진심을 몰라주었던 것이구나...
진정 "바보"라는 별명이 그렇게나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는 걸 그때사 깨달았습니다.
옆집 아저씨 같았던 그를,
그가 그토록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했던 그를
대한민국의 진정한 대통령이었던 그를
그리워합니다.
이제부턴 세상을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