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상한", "독특한" 이라는 단어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니크"라는 것도 싫어해요.
한때 유닉유닉하는 광고 CM 있었죠 ㅋㅋㅋ 진짜 듣기 싫어했어요.ㅋㅋㅋ
이유는요...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급우들이, 저를 자기들의 집단에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했거든요.....
...내가 자신들과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 여자애들은,
혹은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너 좀 이상해.
"너 좀 독특해."
....나이가 들어서도 이게 트라우마가 되었어요.
얼마 전에...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가 신나게 대화를 하다가, "야, 넌 역시 독특한 녀석이야" 라고 하더군요.
그순간
갑자기 가슴이 먹먹하고 우울해져서 ㅋㅋ;; "나도 내가 좀 이상하다...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어" 라고 답했죠.
그러자 친구가 "아니, 이건 유니크 하다는 뜻인데... 유니크 한 거 좋잖아. 내 친구들은 다 유니크 해."
라고 하더군요.
이후에 굉장히 찝찝해서.... 그 자리에 있었던 다른 친구에게 슬쩍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 XX가 나보고 독특하다고 한거. 그거 욕한 걸까?"
친구는 "아니. 그 말은 걔한텐 칭찬이라서 한거야..." 라고 답하더군요.
..
.... 잘 모르겠습니다.
저에겐 어쨌든 욕이거든요. 그것도 심한 욕.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독특하다, 유니크하다........ 이거 진짜 욕 아닌가요..
기분이 나쁩니다.
저는 "독특하지 않은 평범한"집단에 속하고 싶은데, "독특하다"는 평가가 모든걸 날려버리죠.
마치 "너는 다르기 때문에 이 집단에 들어오지마", "너는 이상한 사람. 나는 정상인.ㅋㅋㅋㅋ" 이라고..
빈정거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오히려 저에게 "흔하다", "평범하다" "무난한 사람" 이 칭찬으로 느껴져요.
그리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고게 분들은 어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