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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판의 붕괴[스크롤많음]
게시물ID : art_22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징어엠페러
추천 : 3
조회수 : 5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22 19:38:40
먼저 오유에는 공연 관련 게시판이 없는 것 같아서 여기에다 글을 씁니다.
행여 옮겨야 한다면 알려주세요.
 
SSI_20150311171655.jpg
출처-서울신문 기사(사진 윤수경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312009009
 
지난 3월 대학로의 연극인 200여 명이 상여를 지고 대학로 연극의 죽음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짧게 연극물을 먹었던 저는 아직도 연극계와 소통하면서 지내고 있는데요.
지인들과 만날 때마다 듣는 이야기들이 한숨으로 시작되곤 하던 차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진작 올리고자 맘 먹었는데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
1. 대학로는 연극의 상징인데 극단들이 곧 사라지려고 한다.
2. 외국의 경우는 지역상권과 극단이 상생하는 반면에 대학로는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
3. 월세는 건물주가 시장상황에 맞춰서 올리는 것이므로 잘못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그렇게 가다보면 대학로에 극단은 없어질 것이고 상권은 사라질 것이다.
 
 
대학로는 2004년 문화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꾸준히 극단들의 활동이 이어져 왔습니다.
멀티플렉스라던가 대형 극장으로 대박을 치던 대기업과 대형자본들이 들어오면서 대학로는 호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장사는 더욱 잘되고 술집들은 골목골목 더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까지 무난해 보이지만...
건물주 입장에서는 돈없는 극장보다 레스토랑이나 호프같은 상업시설이 월세를 받기 쉬웠고, 그 와중에 소극장들은 형편에 따라 월세를 밀리는 등 건물주를 애먹이기 쉬웠습니다.
 
건물주는 다들 올리는 월세 혼자 안올릴 수는 없으니 월세가 차곡차곡 오릅니다.
더군다나 박정하게 쫓아낸다고 해도 소극장은 아직 많습니다.
그 하나가 모여... 200여개가 되던 소극장이 이제 140여개로 줄어들었습니다.
 
단독건물로 극장을 유지하던 극단들도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합니다.
 
대학로 건물주들에게 소극장은 애물단지입니다. 월세를 내지않는 것은 고사하고 보증금을 까먹고 있는 극장도 부지기수입니다.
동네 전체가 장사가 되고 특정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소극장 덕이 있지만 건물주 개인에게는 고충입니다.
 
2004년 이후 만10년이 지난 지금 500% 이상 월세가 오른 곳도 있으니 극장들에게는 고향과도 같았던 대학로를 탈출해야될 곳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란 경제적 가치를 부여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멀티플렉스가 등장하면서 영화관람수는 1억을 돌파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연극을 보는 사람들은 줄어들었습니다.
 
연극은 산업으로 따지면 농사를 짓는 1차산업과 같습니다.
좋은 배우들이 자라는 곳.
 
우리가 감탄해 마지않는 신들린 연기가 대학로에서 갈고 닦아서 스크린으로 넘어온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맞는 말일 겁니다.
 
좋은 공장이 생겼습니다.
훌륭한 2차산업으로 아이돌이라는 산업이 생기면서 공연계의 티켓파워를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산업은 성장했는데 묘하게도 연극인들의 설자리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연극배우들은 이제 영화 오디션을 보러다니기 시작합니다.
 
극단은 점점 힘들어지고...
극장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의 잘못도 없습니다.
그저 연극인들은 내 탓이오를 외치고 있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습니다.
 
 
 
 
영국 에든버러 시에서는 매년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는 동안 전세계의 연극인들이 몰려들고 다양한 공연이 기획됩니다.
 
만약 공연장을 사전에 섭외하지 못했다면 그들은 동네 술집을 빌려서 공연을 합니다.
동네 전체가 공연장이 됩니다.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35454&cid=43667&categoryId=43667
 
 
난장판과도 같은 축제임에도 비교적 무탈하게, 잘 치뤄지는 행사입니다.
대학로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어떤 술집도...
우리집만은 안된다고 할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취지는 찬성하지만 우리집만은 안됩니다."
- 축제를 하는 것은 환영이지만 우리집은 돈을 벌어야 됩니다.
 
이것은 대학로 상인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예술에 대한 경시를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이해해주세요.
 
 
 
 
한류가 세계화가 되어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1차산업인 공연계는 한류의 영광아래 말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같은 지역 문화의 대명사로 남을 것인지...
역사속에 기억으로만 남을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갑시다.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 쓰기보다는 감성적으로 주절주절 썼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312009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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