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대통령입니다' 부분부터 먹먹해지네요.
사실, 당시에 노무현 님을 지지해서 투표했다기 보다는
이회창 씨가 되는 것이 싫어서 노무현 님에게 투표했었지요.
물론, 청문회 스타 시절부터 그에 대한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대통령까지 되리란 생각이 딱히 들진 않았구요.
대통령 재직 시절에도 싫은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지도 않았고
몇몇 정책에 대해서는 거부감까지 들었습니다.
대통령으로서는 勢도 부족했고
그게 한계가 됐을 겁니다.
퇴임 후, 봉하 마을로 거처를 옮겼을 때는
여느 전직 들보다 소탈하게 웃고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던 것은
호감을 갖게 됐습니다.
회사에서 철야와 야근을 반복하던 시절, 일하던 도중에
소식을 들었을 때는 설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음모론을 믿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일이었습니다.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나름의 허물[신자유주의 관련]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의지가 강한,
좋은(good-natured)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빈 자리가, 빈 자리가 되어서야 크게 느껴지네요.
벌써 6년...이렇게 소탈한 사람은 제 평생에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