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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한화팬으로서 김성근 감독이 오고 이번 시즌 느낀 점.
게시물ID : baseball_1015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왕
추천 : 8
조회수 : 4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21 23: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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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넋두리 주의]
 
나이는 서른 즈음이고 어렸을 때 부터 야구를 봐왔고 계속해서 연고지 한화팬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김성근 감독님이 오시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느낀 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SK 시절 김성근 감독님에 대해 느꼈던 점부터 말씀드려야 겠군요.
 
그 시절 SK를 만나면 참 타이트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구라고 해봐야 보면서 입만 털어온 일개 팬인 제가 봐도 상대팀 입장에서는 숨이 막
 
히더군요. 뭐 좀 하려고 하면 좌완, 언더핸드 불펜들 나와서 다 틀어막고, 여태 다른팀하고 할 때는 보내기 번트는 그냥 양팀이 약속한 것처럼
 
아웃카운트 하나와 한 베이스를 스무스하게 당연히 바꾼다고 생각했었는 데 SK랑 할 때는 보내기 번트도 더블플레이를 걱정했습니다.
 
또 잦은 투수교체때문에 짜증났던 기억도 나네요. "하...적당히 좀 하지" 이 생각 들더군요. 다만 저는 스포츠를 볼 때 기본 스타일(생각?)이 실력(혹은
 
결과)을 인정하는 편이라 맘에 안들긴 한데(친구들끼리 편하게 야구 볼때는 욕도 많이했죠.) 그래도 뭐 인정할 수 밖에 없더군요. 욕은 할 지언정 그 결
 
과 자체는 인정하는 편이었습니다. 배구 좋아하시는 분은 신치용 감독이라고 아시겠지만 제가 이 분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래도 그 압도적
 
인 우승 능력은 인정할 수 밖에 없더군요. 거의 신치용 감독을 보면서 느꼈던 거랑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자 이제 SK와는 별개로 한화가 개판치기 시작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가을야구가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못 느꼈었습니다. 그냥 뭐 하면 하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렇다고 뭐 한화가 압도적 성적을 냈냐하면 그건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랬다는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진짜 징하게 못
 
하대요. 야구가 이렇게 힘든거구나 하는 걸 2009년부터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필 또 제가 공놀이를 좋아해서 같은 연고지인 대전시티즌 팬인데 쌍으
 
로 고통을 맛봤습니다. 대전 연고지 중 유일한 1위팀 삼성화재는 배구 보기 시작하면서 대전팀인지도 모르고 싫어하기 시작해서 사서 고통 받았죠.
 
하....이게 또 대전시티즌 같은 경우는 애초에 투자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2부강등 되고 꼴지 밥먹듯이 해도 이해는 되더군요. 근데 이놈의 한화는
 
이해가 안되는 겁니다. 물론 예전부터 말이 나온게 2군육성이 어쩌고 신인선수를 안뽑네 어쩌네 했지만 기본적으로 성적내면 연봉은 팍팍 주잖습니까.
 
대전시티즌은 실력 향상되면 연봉 줄 돈 없어서 다 다른데로 가버리거든요. 근데 한화 이놈들은 구단이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09년부터 이게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암을 유발합니다. 이건 뭐 이해가 안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열받는 그 실책들을 떠올리면...친구들끼리 사석에서는 줄빠따 드립
 
도 치고...하...그래도 내 팀인데 응원해야지 하다가....다시 하...이게 몇 년 반복되니까 김성근 감독님에 대한 갈증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시작합니
 
다. 여기까지가 김성근 감독님이 작년 10월인가 11월인가 오시기 전까지의 저의 상태였습니다.
 
뭐 어찌어찌해서 김성근 감독님 오시는 과정은 다들 아실테고 드디어 시즌이 시작했습니다. 어 근데 잘합디다? 물론 뭐 상위권 밥 먹듯이 하는 다른 팀
 
팬분들이 보면  웃을실 수도 있겠지만 일단 친구들하고 술먹을 때 줄빠따 드립은 안하게 되더군요. 무려 한화가 5할 언저리에서 놀기 시작합니다. 개막
 
13연패 때 야구장 갔다 열받아서 시내에 술먹으러 가는 택시안에서 기사아저씨랑 열심히 선수들 욕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한화가 5할 싸움!? 신나죠. 다
 
른거 없습니다. 성적내니까 속이 후련하더군요. 자 이제 롯데와의 빈 볼 사건이 터집니다. 징하게 까대요. 여기서 첫 번째로 이상한 점을 느꼈습니다.
 
어? 이상하다? 왜 이렇게 죽자고 달려들어서 까지? 이 생각 들면서 그 이전의 빈볼 사태들을 떠올려봐도, 뭔가 피드백이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강렬함
 
(?)이 있더군요. 보통의 빈볼사태에서 반응은 "에이, 빈볼같은 일종의 폭력은 무조건 잘못된 거고, 상대팀도 열심히 플레이 한 죄 밖에 없는데, 그래
 
서 억울한 건 알겠는데 적당히 눈치 봐가면서 해라" 였던 것 같은데....그래 뭐 열받긴 한데 그려려니 했습니다. 욕먹을 짓 하면 욕먹어야지 하면서요. 자
 
이제 조금 있다가 KT와의 사건이 터집니다. 여기서 또 신기한 피드백이 오더군요. 뭐 내로남불이니 어쩌니 하면서 한화, 김성근 감독님, 선수들만 죽어
 
라 깝니다. 뭐 이중잣대 어쩌고 하는 데 제가 의아했던 것은, 욕하시는 분들이 롯데와 KT를 같은 편으로 설정해 놓고 마치 편가르고 패싸움하듯이
 
편을 정해놓고 욕을 하시더군요. 두 사건이 롯데에서 두 번, 혹은 KT에서 두 번 이런식으로 같은 팀과 생겼으면 그 상황이 이해가 갔을 텐데 그것
 
도 아니고 별개의 팀하고 별개의 사건이 일어났는 데 마치 그 두 사건이 하나의 팀과 일어난 것처럼 다들 말을 하는 겁니다. KT와의 사건 같은 경우, 제
 
가 느끼기에 이 번에는 상황이 반대가 됐으니 "KT야 열받는 건 알겠는 데 그래도 그건 좀 아니지 않니. 한화 니네도 적당히 상대편 눈치 좀 보면서 해라"
 
정도의 상황인 것 같았는 데 욕하시는 분들은 마치  KT가 복수 한 것처럼 상황 설정하고 욕을 하시더라구요. 이해가 안갔던 게 두 팀은 서로 다른 팀이
 
잖습니까? KT팬 입장에서는 그 사건이 복수였을까요? 흠...여기서 일종의 깨달음(?)을 얻습니다. 아하, 이 양반들 평균 이상으로 싫어하는 구나. 여태
 
생각했던 기준보다 좀 과하신 분들이구나. 이 느낌이 들더군요. 좀 억울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롯데와 KT를 같은 편으로 놓고 시비를 걸어왔듯이, 저
 
도 약간 편가르고 패싸움 하고 싶어집니다. 이제 우리팀이 진짜 잘 못해서 남들이 욕해도 그렇게 안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냥 까고 싶어 까는 걸로 보이
 
기 시작합니다. 최진행이 약을 했습니다. 이 죽일놈 떨공삼, 김태균 거르고 최진행 병살(야구 하나도 모르는 친구가 김태균 고의사구로 거를 때 왜 거르
 
냐고 물어보길래 "아 그거는 김태균은 잘 쳐서 얘는 상대안하고 다음 타자가 최진행이라 병살 노리고 하는거야" 라는 설명 멘트가 끝나기도 전에 실황으
 
로 병살을 쳐주셔서 나도 놀라게 만든)도 참고..뭐 참지는 않고 욕 많이 했지만 이제는 약까지 쳐먹고 우릴 곤란하게 만들어?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
 
서 다른 팀 팬들이 욕하는 곧이 곧대로 안 보이기 시작합니다. 또 갖다붙여서 까는구나 라는 반발심이 들더군요. 예, 최진행 잘 못했지요. 까여도 할 말
 
없지요. 근데 반발심이 들더군요. 여기까지가 올해 제가 느낀 점입니다.
 
김성근 감독님 싫어하시는 분들이 한화팬들 변했네 어쨌네, 노리타가 다 됐네 하시는 데 그 변화과정을 저를 통해서 보시면 얼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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