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정말 기가막히는 가치관을 가진 택시 기사 만난 썰들 들어보면 그게 다 남 일인줄 알았거든요.
근데 오늘 새벽에 그게 제 일이 되어버렸네요.
오랜만에 타지에있던 친구가 찾아와서 밤새 놀다가 이른 새벽에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습니다. 근데 기사놈이 (존칭도 아깝다 ㅅ...)말이 참 많더군요. "아유 지금까지 논거냐", "젊으니까 밤샐 체력이 있는거다" 뭐 이런 시시콜콜한 잡담을 하더니 갑자기 정치 이야기를 하더군요.
피곤하기도해서 그냥 듣고만 있었는데 하는 말이 참 가관인게 "전라도 빨갱이 ㅅㄲ들이 어쩌고저쩌고"부터 시작해서 공무원 연금으로
"공무원 저ㅅㄲ들 전부 개돼지 ㅅㄲ들"이라면서 욕을 엄청나게 하더라고요. 공무원들이 노조가 왜 있냐부터 세금 빨아먹는 도둑놈이라는 둥.....
별로 먼 거리를 가는것도 아니고 운전대는 그 기사놈이 잡고 있어서 뭔가 말을 하고싶어도 별말 못했는데 도착해서 내리면서
"아! 혹시 제 아버지가 누군지 아십니까?? 제 아버지가 바로 그 세금 빨아먹는 개돼지 ㅅㄲ입니다"라고 했더니 뻘쭘해 하면서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나 참....
진짜 택시 기사들 그런 헛소리 지껄이는것도 승객에 대한 불친절의 일종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덕분에 화가 치밀어서 밤새고 피곤해서 아침에 좀 자려고 했던게 제대로 잠도 못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