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5월 13일 아침
포크레인의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포크레인이 오늘 할 일은
마당에 잡석을 깔고 공사팀 사무실로 쓰일 컨테이너가 놓일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마당에 깔린 잡석은 나중에 집이 완성되면 모두 걷어내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고 주차장도 만들게 됩니다
자 웃으세요~ 치~~즈
수평을 맞추는 중입니다
참 평화롭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사는 정리의 달인 광수 씨가 프레임팀장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팀장의 친동생이죠
콘크리트 기초 위에 나무 벽을 세우기 위한 첫 작업입니다
콘크리트에 미리 박아 놓은 앵커에 방부목을 고정시키는 일이죠
공사 첫 날 목수들이 떠난 자리에 식객 흰둥이가 서 있습니다
조금 더 다가와도 좋으련만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가 많은지
우리 주변에 있지만 늘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5월 14일 오후
엄청 큰 크레인이 들어왔습니다
자재가 도착했습니다
공사 기간 중 공정에 따라 세 번 정도에 걸쳐 자재가 들어올 예정입니다
합판입니다
큰 도장이 꽝 찍힌 것이 왠지 멋집니다
긴장한 귀와 꼬리
상상은 금물입니다
둘 다 여아입니다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정원의 가로등이 켜졌습니다
집이 완성되면 내 방에서 저런 저녁노을을 볼 수 있겠죠
5월 16일
바닥 기초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공사에서는 조금 특이하게 마루를 기초 콘크리트에서 40센티미터 정도 띄울 생각입니다
지난 겨울 스튜디오 2층에서 지내면서 난방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겨울을 날 수 있었습니다
단열이 잘 된데다 제주에서도 그리 추운 지역이 아니기에
바닥난방을 아예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습기를 방지할 수 있고
바닥으로 전기나 상 하수 배관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언덕 위에 벽체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렇게 액자 프레임을 통해 풍경을 보니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 감동을 사진으로는 도처히 전달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오즈의 언덕 위에 세워진 빈 액자 하나
볼 수록 마음이 설레입니다
오늘 일도 끝나고
따스한 저녁햇살이 집터를 감싸줍니다
왠지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간 느낌이 드는 저녁입니다
5월 17일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내일 비 소식이 있기 때문에 오늘 할일을 서둘러야 합니다
마침 오늘 제주 오일장이 서는 날이라 아침 일찍 다녀왔습니다
바로 이 토마토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서귀포 대정읍에서 4~5월에 생산되는 '모모타로' 토마토인데
이름처럼 복숭아 모양입니다
토마토는 그냥 먹거나 샐러드에 넣기도 하지만
우리는 닷새마다 십 킬로 정도씩 사다가 계속 말립니다
직접 구운 빵에 말린 토마토와 루꼴라,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새콤한 말린 토마토 맛에 루꼴라의 습쓸 고소한 맛과
모짜렐라 치즈의 부드러움이 환상의 조화를 이룹니다^^
까페를 하니 참 좋습니다
이런 음식들을 매일 먹고 살거든요~
5월 18일
일기예보 대로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작년에 첫 집을 지을 때는
아까운 나무 다 젖는다고 전전긍긍하던 아내도
이제는 여유만만입니다
천재 강아지 다얀은
정원에 나갈 수 없어서 불만입니다
오늘은 공사를 안 하는 날이라
다얀의 순찰도 없습니다
집 지을 부분만 남기고 조경까지 완성된 상태이기에
옆집 공사하는 것 구경 다니듯 현장에 갈 수 있어서
엄청 깨끗하고 편합니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나 현장이 궁금하면 바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다얀도 젖은 땅을 열심히 뛰어다녔으니
이제 들어가서 발 닦고 밥 먹어야죠^^
-계속-
사진/글 오즈
더 많은 글은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tomte
매일 매일의 사진은 인스타에 있습니다 INSTAGRAM id: @jejuo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