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저는 정말 누구보다 밝고 씩씩한 그런 아이였어요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하는게 너무 좋아서 학교에가는것이 즐거웠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중학생이되고나서 한창 메신저들이 유행할때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많이 의지했던 한 아이가 다른아이에게 저를 험담하는 메신저를 보낸것을 바로 옆에서 보게되었어요 그것을 계기로 사소한 다툼이 일었는데 저와 다툰아이가 선배들에게 제 이야기를하고 제 전화번호를 뿌려서 저는 이름도 얼굴도모르는 여러명의 사람들에게 영문도모른채 갖은욕설을 들어야했어요 욕두문자는물론 죽이겠다는 협박까지도말이에요
참고참다가 도저히 못견디겠다 싶어서 뒤늦게 부모님과 선생님께 말씀을드리고 휴대폰 통신사에 찾아가 누가보낸건지 추적한끝에 같은학교 남자선배 한명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고 왜그랬는지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친한 동생이 자기랑 사이안좋은아이가 있는데 뭐라고 한마디 해달라고 번호를 주기에 심심해서 한번 보내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말이 저에게는 너무 충격이였어요 저는 그문자에 몇날며칠을 두려움에떨었는데 막상 보낸사람은 장난이였다고하니.. 할말이 없더군요 이일로 선도위원회를열어서 징계를 받게하도록 하려했는데 그 선배 부모님께서 보는사람이 죄송스러울만큼 사과를 연거푸 하시기에 그냥 덮고 넘어가기로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사람을 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어요. 피해의식이 마음한구석에 자리를 잡은것도 그때부터였구요..
다행히 그 이후로 욕두문자는 끊겼는데 문자가 끊기니 이번에는 단체로 따돌림을 시키더라구요 덕분에 조별활동이나 급식실에 밥을먹으러 가는 그 시간이 저에게는 말그대로 지옥같았어요 몇달전만해도 웃으면서 지내던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저를 없는사람취급을하니 너무 힘들고 괴롭더라구요..
그렇게 지옥같던 3년이 지나고 작년 고등학교에 입학을했어요 여고이고 다행히 주동자들과는 전부 다른반이 된데다가 반 아이들도 너무나 착해서 몇년만에 예전의 밝은모습으로 돌아올수있었어요 조별활동은 어쩌지, 밥은 누구랑먹어야하지 이런 생각을 안하고산게 얼마만이었는지..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지나고 얼마전 2학년 반배정이 나오고 반으로 올라갔는데 마주치고싶지 않은 그아이가 앉아있더라구요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했는데 눈이 마주칠때마다 그때의 트라우마가 계속 떠오르는게 저에겐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봄방학식이 있던날이라 같이 있던시간은 2시간도 안되었는데 견디기가 너무나 힘들었어요 이제 3월이되고 개학을하게되면 거의 하루 온종일을 같은공간에 있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그아이는 아무렇지않게 행동하고 웃으며지내는데 저는 아직도 과거의 악몽에서 맴도는것같아요 정말 어떻게 견뎌낼지 자신이없네요.. 너무 답답한테 털어놓을곳도 없어서 고게에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