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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사랑의 시 - 아흔 두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015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7
조회수 : 1901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2/08 20:53: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2/06 20:25:01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ILuZ&articleno=1499202&categoryId=98160®dt=20130609204815
BGM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yxH7u2-YPK8&list=PLQryhUK2LCc1W7ndkn8JpyIbQ15euTcHu&index=33


6.gif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지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7.gif

이병률, 찬 불꽃




너가 죽으면

눈이 멀겠지

 

너가 죽으면

마음도 없겠지

 

너가 없으면

불도 켜지 않겠지

 

너라는 화살과 또 너라는 빈 병,

꽂히는 것과 담기지 않는 것,

겉면의 표면이었을 그 모두,

지나가면 없겠지.

당신이 나의 것이 아닐지도 모르는 것까지,

그래서 당신으로 하여 묻은 당분과 염분까지도

 

너가 죽어 없으면

앉지도 앉을 거며

 

너가 죽어 무느러지면

내는 없겠지

 

너는 죽어라

내는 살겠지







8.gif

황학주, 나의 길




구부러진 긴 길을 바라본다

너 때문에

추운 마을 다리를 돌아오지 않았다면

나 때문에 더 뼈아픈 걸 받았으리

참으로 표시 없는 접경을 찾아가는지

다리 끝으로 길을 모으는 산수유

나여서 상처였지 내가 아니라면

상처 아니었을, 그곳 구암마을에

네가 있으리

간다, 내 입을 막는

이렇게 운명이 예쁘지 않은 삼월 바람

하루는 너를 돌려세우고

하루는 나를 돌려세우는

네 아픈 못자국에 내 발목 길게 끌리는

내 몸에서 깜박깜박 네 몸이

다 멀어지는냐, 못 헤어지고도

못 만나는 사람을 낳아야 하는

간다는 일이여

혼자인 아침을 한없이 모면하지 못하는

옹졸한 일생의 사랑이여







9.gif

모윤숙, 나의 별




밤마다 나의 창문 가에

밤 새워 깨어 있는 나의 별아

너와 나 사이 길은 멀고도 멀어

저녁이면 내미는 이 팔이

오늘밤도 창문턱에 고달피 누웠다.

 

이 마음의 떠 있는 그 사람과 같이도

영원히 푸르러 있는 나의 별아

너와 나 사이 검은 공간은 꿈같이도 아득해

밤마다 헤엄치는 나의 나래는

오늘밤도 내 자리에 피곤히 돌아왔다

 

오 나의 별 나의 사랑하는 너

나는 너의 푸른 눈동자에 취하여

맑은 영혼의 강변에 잠들고 싶다.

맘 아픈 인생의 허무한 잠꼬대를

너의 빛 아래서 산산히 깨쳐보고 싶다.

 

이 마음의 그리움이 구슬로 피었다면

흩어진 설움의 이 내 곡조를

한 줄 두 줄 이어서 그 하늘에 매이련만

무궁한 창공은 높고도 멀어

그리운 이 꿈은 깰 길도 없어라







10.gif

김재진, 다시 누군가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햇볕과 그 사람의 그늘을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두운 밤 나란히 걷는 발자국 소리 같아

멀어져도 도란도란

가지런한 숨결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 속에 가려 있는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바람 들여놓듯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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