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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애니메이션에 잘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은
게시물ID : animation_331755짧은주소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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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0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24 01: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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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을 비우는 것, 다른 쪽의 기대감을 부풀리는 것 입니다.
 
 
그리고 제게 이런 경우가 딱 한번 있었는데 그게 바로 몇년 전에 봤던 '동쪽의 에덴' 입니다.
 
 
그 당시 전 금요일 밤을 어떻게든 길게 보내기 위해서 무의미하게 채널을 돌리고 있었죠. 그러던 도중 투니버스에 채널이 잡히게 되었는데
마침 동쪽의 에덴 2화 더빙판을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 시작한 부분은 2화부터 였기에 처음엔 내용을 거의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름의 인내심을 가지고 2화를 다 보았습니다.
 
우측 상단엔 19금 딱지가 붙어 있었거든요. 혹 야시꾸리한 장면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한시간 가량을 동쪽의 에덴을 보는데 투자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새벽 1~2시가 됐지요.
 
3화까지 보니 그래도 내용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됐지만 그 보다 중요한 건 야시꾸리한 장면이었습니다. 전 그 장면을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한 시간 가량이 더 흘러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때 쯤 제 기대감에 부응하는 것일까 드디어 여성 캐릭터가 겉옷을 벗어 속옷 차림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 때가 왔다고 생각해
탁상 위에 올려두었던 준비물을 집었습니다..만 속옷 차림이 끝이었습니다. 이후 속옷 차림의 여성 캐릭터는 화려한 연출과 함께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전 손에 쥐었던 준비물을 다시 탁상 위에 내려두었고요.
 
실망은 했었지만 어째 자러 가기는 싫었습니다. 그 때가 벌써 새벽 3~4시 였지만 전 결국 동쪽의 에덴 그 다음 화를 시청했습니다.
그 때 쯤 되니까 처음의 기대는 사라지고 순전히 작품 자체를 즐기는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동쪽의 에덴 11화를 전부 시청하고 나니 노란색 광채들이 거실을  스멀스멀 채워가고 있었습니다. 동쪽의 에덴을 보고 있었을 땐
몰랐지만 햇빛을 보고 나서야 피로감이 쏟아져서 그 자리에 누워 6시간을 내리 자버렸습니다.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봐왔던 애니메이션들 중 가장 기대하면서, 흥미롭게 본 기억이었으니까요.
 
이후 동쪽의 에덴을 다시 보긴 했었지만 그 날 만큼의 재미는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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