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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야, 이 글 좀 읽어봐봐.
게시물ID : freeboard_1015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mortalHOW
추천 : 0
조회수 : 1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9 00:30:25
얼마전 큰누나가 운전기사 지원했다가 떨어진 글을 썼었습니다.
결국 누나는 승용차를 대여해주는 회사로 취직했습니다.
오늘 누나랑 이야기 나누다가 지금 귀가했습니다.차 대여? 렌트?
그냥 발로 뛰는 게 다이나믹해서 좋다나 어쩐다나...
장년의 누나인데도 참 생각이 20대 같아서 박수도 쳐주고 신선하다..싶긴 한데...
일주일 너머 일하고 나니 같이 일하는 남자직원들은 다 20대 중반-30대초반인데
같이 접수, 세차, 운전할 동료 여자가 쉰을 바라보는 늙은 게(?) 들어와 실망이 큰 눈치였다 합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일단 다들 실망,부담스러워하는 건 느꼈다 합니다.
저라도 후임이 나보다 20년 정도 나이많으면 아후...부담 됩니다.

오늘 사건이 연이어 2개 터졌답니다.
전날 차를 대여하러 온 남자고객이 전날 빌리는 건 공짜로 해달라고 해서 상관이 안 된다, 잘라 말하고
어째어째 해서 그 고객에게 아침 일찍 렌트 하러 오라, 했답니다.
덕분에 큰 누나는 출근 시각보다 50분일찍 출근, 그 고객을 기다렸다 합니다.
문제 발생은 그 고객이 차를 반납하면서 2시간 늦게 왔는데 늦은 것에 대해 비용을 더 받는다는 걸 
연락받지 못했으니 못 내겠다, 에서 시작됐다, 합니다.
고객이 소리를 지르길래, 누나도 VIP고객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 VIP처럼 행동하셔야죠!
하면서 같이 맞받아쳤다 합니다.


그리고 저녁 무렵, 여자고객이 5시간 운전하다가 누나가 앉은 자리의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와서는,
LPG차인줄 알았는데 휘발유 차네? 왜 말해주지 않았어? 기름값 너네들이 일정 정도 부담해줘, 하더랍니다.
누나는 사근사근 말하는 타입이 아니기도 하지만 계약서에 휘발유 차라고 10포인트 크기체로 인쇄되어 있는데
뭐임? 하며 딱딱하게 말했다, 합니다.
보고있던 20대 남자직원이 전화를 바꿔 받으니 여자고객은 그 직원이 왜 감히 고객에게 화를 내? 나 너무 분하다,
방금 통화한 여자 직원이 얼굴 보고 이야기 하자, 이랬다, 나는 정말 화난다, 그러더랍니다.
전화를 끊고 남자 직원, 누나에게 무조건 이땐 미안하다 해야지, 고객하고 싸우면 안 된다, 그러더라 합니다.

고지식한 누나는, 터무니 없는 소릴 하는데, 계약서에 10포인트 크기로 휘발유차라고 적혀있는데,
그걸 보지도 않고, 자신은 가스 차인줄 알았는데 기름차냐, 기분 나쁘다, 기름값 못 줘, 하는 고객에게
왜 무조거 숙여야 하냐, 하며 언쟁을 벌였다 합니다.
선임인 남자직원들은 흐흐...
큰누나에게 일이 적성에 안 맞으면 나가라~ 했다, 하는군요.
누나는, 고객이 터무니 없는 소릴 하는데 물건 판매 직원이라고 무조건 노비처럼 녜녜, 해야 되냐,
그랬다네요.(애들이랑 왜 싸워!)
20대 남자 직원들은, 고객은 갑이고 우리는 을이다,,,뭐 이런 식으로 말하더랍니다.
출근 첫날부터 왕따였는데 앞으로 더 왕따가 되든가, 짤리든가...이럴 거라고 한숨을 쉬더군요.
그리고, 누나는 늘 선생님, 소리만 듣고 학생들 가르치는 일만 하다가 갑자기 고객님, 고객님..하는 일을 하게 되니
숙이는 훈련이 안 되서 그런갑다, 좀 교육이 필요해..이러면서 반성하는 눈치더군요.

누나는 좋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최선을 다해 잘 해주는 타입입니다.
그러니 다른 좋은 고객들에게는 입에 사탕처럼 잘 해줬을 겁니다.
그런데 본인이 봐서 이상하다, 싶은 일엔 무조건 숙이고 성질 죽이는 걸 잘 못하는 타입니다.

제가 누나에게 물었어요.
나 : 렌트 하는 일 마음에 드나, 누나야?
누나 : 어. 진짜 적성에 맞고 좋다. 운전하는 게 내 적성에 맞고 차 옮기고 배차하고 하는 일이 정말 좋고 재미난다.
나 : 진상 고객 대하는 법 좀 공부해야 안 되나?
누나 : 어, 안 그래도 유쾌하게 잘 거절하는 걸 훈련 좀 해야겠다.

누나는 직원들에게 나이차이 신경쓰지 말고 같은 동료로서 이 사건에 대해 조언 해달라,
아무리 고객이라지만 터무니 없는 할인, 혜택은 너무 하지 않나, 하고 물었답니다.
남자직원들은 고객에게 화내면 무조건 안 되요, 했고요.
그리고 누나를 며칠째 쳐다보지도 않던 한 남자직원은 그럴 바엔 그만 둬라, 하면서 쳐다보지도 않더랍니다.

누나는, 아무리 고객이지만 그렇게 터무니 없는 데  판매원이 이 정도 역정도 못 내냐, 이러고 있습니다.
역정보단 구슬려 목적을 이루는 게 낫죠.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대매!

이렇게 대화가 끝났습니다.
누나한테 오유 좀 읽으라, 말해뒀습니다.

누나에게 조언 좀 바랍니다.

.......................

누나야, 이 글 좀 읽어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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