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전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상대방과 많이 싸우고, 투닥대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나이가 들어선지,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모든 걸 그 친구에게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아마 많이 재미없는 연애로 느껴졌나 봅니다. 이 친구의 마지막 말이나 눈물을 보니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한 거 같아 제가 더 미안하네요.
각설하고, 현재 몸상태가 조금 이상한 거 같아서 질문드립니다.
지난 추석때부터 타지 생활, 회사 생활 등으로 인해 원형 탈모가 생겼는데요, 현재는 심각한 다발성 원형 탈모가 진행 중이라 의사 선생님께서 잘 먹어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밥을 못 먹고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배가 고프다는 자각이 들지 않고, 억지로 먹어봐도 곧 게워내기 일쑤입니다.
명치 쪽에 체한 것처럼 탁 막혀서 음식이 더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현재 삼일 째 김밥 한 줄 먹고 게워낸 후 물만 마시고 있는 상태입니다.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머리칼이 더 빠진다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인에 문의해 보니 화병인 거 같다고 합니다. 실컷 울고 감정 표출하면 좀 괜찮을 거라 말합니다. 그런데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엉엉 울 수가 없는 거 같습니다. 가끔 일하다 참을 수가 없어 눈물이 방울져 떨어지는 경우가 있긴 한데, 진짜 보고 싶어 미치겠고, 죽겠는데도 오열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마 지난 크리스마스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제가 장남이라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이 참다보니 체질이 이렇게 변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우, 굳이 밥이나 음식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요.
성욕도, 식욕도 다 사라진 듯하고, 명치끝만 돌덩이가 걸린 거처럼 더부룩하고 아파 숨이 잘 쉬어지지도 않는 상태입니다. 분당 한 번씩 큰 호흡을 하는 듯합니다. 체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