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서는건 언제나 긴장되면서도 보람찬 일이다.
- 전염병 포니 판스데믹 교수의 모험 2화 -
오늘의 수업에는 스무명 정도 되는 포니들이 강의실에 모여있었다. 출석표를 보니 원래 수업을 듣던 어린 포니들 말고도 현직 의사를 하고 있는 자들도 추가 강의를 위해 참석한듯 싶었다.
습관대로 모노클을 걸쳐 끼고 책상을 두어번 두드린 나는 마법으로 분필을 잡았다.
[Cutie Pox]
"오늘은 큐티팍스에 대해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먼저 이 병에 대해 알고있느 포니가 있나 보도록 하죠. 전에 큐티팍스를 본적이 있으신 분이 있나요?"
세명정도의 포니가 앞발을 들었다. 2명의 학부생과 1명의 현직 의사인가. 일단 학부생부터 들어보도록 하자.
"맨 앞에 앉은 체이스. 한번 말해보도록 해요."
"예, 판스데믹 교수님. 일단 제가 보았던 케이스의 큐티팍스 환자의 경우 기존 큐티마크가 있던 포니었으며 총 12개의 새로운 큐티마크가 생겼었습니다. 원래 창문을 닦는 일을 하던 어스포니며 허벅지에 새로운 큐티마크가 발병 1일째 등장하였고 3일째 되던날까지 뒷다리 전부를 온갖 종류의 큐티마크로 뒤덮였으며 치명적이었던 것은 그의 앞다리에 생겼는 큐티마크였습니다."
"어떤 것이었죠?"
"프리 다이빙이었습니다."
그의 말과 동시에 다른 학부생들의 입에서 '어우...'하는 탄식이 쏟아졌다.
프리 다이빙이라... 안타까운 일이었다. 페가수스들 중에서도 극한의 쾌락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포니에게만 생기는 프리 다이빙. 그걸 날개도 없느 어스 포니가 가졌다면....
"운명하셨겠군요."
"예.... 3일째 되던 날 투신으로 인한 복합골절과 과다 출혈이 원인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나는 가져온 커피를 조금 마셨다.
"체이스의 옆에 앉아있던 포어메어, 당신의 케이스도 혹시 큐티폭스로 인해 대상자가 돌아가셨나요?"
"예... IV를 통해 어떻게든 영양과 수액을 공급하려 했었지만 7일째 되던날 극심한 피로와 근육 파열, 이로인한 패혈증으로 Expire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정상적인 큐티마크의 경우 그 포니의 노력과 재능에 맞춰 주어지지만 큐티팍스의 경우 생기는 큐티마크의 경우 당사자가 컨트롤 할수 없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는 도중에도 새로운 큐티마크가 등장하게 되면 그 운명에 이끌려버려 거기에 열중하게 되어버립니다. 포니의 재능에 맞는 운명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 포니를 강제로 이끌어버리기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지요."
"거기 오늘 수업을 들으러 오신분께서도 발표 해 주십시요."
내가 지목한 의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제가 보았던 케이스의 경우 원래 큐티마크가 없던 어린 망아지였습니다. 질병을 앓은 기간은 총 2일로 예상됩니다. 감염원에 노출되고 치료까지는 총 3일이었...."
"잠깐만요."
감염원에 노출되었다? 그렇다면 저 포니는 이 질병의 원인을 알아냈다는 말인가? 나 또한 원인을 연구를 통해 알고있지만 저 포니는 어떻게 그걸 알 수 있었던 걸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스테이블이라고 합니다."
"천천히 어떻게 큐티팍스의 원인을 알 수 있으셨던거죠? 그러면 그 어린 망아지에게 어떤 치료를 하셨던 건가요?"
나의 말에 스테이블 박사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사실 저도 제가 직접 담당한 케이스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포니빌에서는 확실히 어린 망아치 하나가 큐티팍스에 걸렸고 그 치료까지 완벽히 이루어졌다는건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원인에서 심지어 치료까지요?"
나는 이 스테이블 박사와 동시에 그 포니빌이라는 곳에 큰 관심이 생겼다. 더욱 그의 이야기가 들어보고 싶어졌다.